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종주능선 구간, 이른바 종주길에 '곰 주의 알림종'을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되는 '곰 주의 알림종'은 탐방객이 직접 종을 울려 자신의 위치를 곰에게 미리 알려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의 우발적인 조우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종주길 일대 10곳에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까지 12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알림종이 설치되는 구간은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지이자 탐방객 동선과 겹치는 고지대다. 구체적으로 연하천에서 벽소령, 세석대피소에 이르는 약 9.9km 구간에 10곳이, 노고단에서 천왕봉 전 구간에는 12곳이 각각 1km마다 설치된다. 이 구간을 오르는 탐방객은 종을 울리며 이동하면 곰과의 불필요한 마주침을 피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세계자연기금(WWF)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WWF는 자연 파괴를 막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환경보전 비영리기구다. 2025년부터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반달가슴곰 피해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후원금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특히 알림종 설치에 중점을 뒀다.
한편 반달가슴곰이 짝짓기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탐방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공단은 법정탐방로를 반드시 이용하고, 가능하면 2인 이상 함께 산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곰에게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알림종 설치는 반달가슴곰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탐방객이 안심하고 국립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 조치"라며 "앞으로도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며 야생동물과 인간이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은 과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지리산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알림종 설치를 시작으로 곰과 사람이 충돌 없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