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흡의 종횡무진 세계사] 1973년, 그리고 2026년 — 오일쇼크의 두 얼굴

2026년 4월,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다시금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반발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을 제한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순매도 압력 속에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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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1973년 10월 발생한 옴 쿠푸르 전쟁 이후 일어났던 1차 오일쇼크와 유사한 경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 아랍산유국들이 서방을 겨냥해 원유 수출을 제한하며 배럴당 3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12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물가 급등과 외환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역사적 교훈은 위기 이후의 대응 방식에서 의미를 찾는다.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은 한국에 막대한 외화 유입과 산업 기반 확충의 계기를 제공했다. 특히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산업항만 프로젝트는 단순 수주를 넘어, 오일달러가 한국을 거쳐 국내 중화학공업으로 재투자되는 자본 순환 구조를 처음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5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은 더 이상 수동적인 피해자 위치에 머무르지 않는다. 반도체, 배터리, 조선,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구조는 에너지 리스크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중동 각국이 스마트시티, 수소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하는 흐름 속에서 양측 간 협력의 성격도 기술적 동반자 관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단순 유가 변동을 넘어서는 산업 생태계 재편을 시사한다.

과거의 오일쇼크가 외부 충격에 의한 수동적 전환을 요구했다면, 현재의 위기는 주도적 전략 수립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역시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 리스크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후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가 보험 상품 설계와 자산 운용 전반에 반영될 전망이다. 역사의 운율은 반복되지만, 대응의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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