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을 돕기 위해 민간과 함께 '현장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신속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길어지면서 농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현장의 어려움을 즉시 해소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치가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농업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업용 필름과 비료에 대한 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농업용 필름의 경우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 그리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확보 현황과 공급 여건을 조사해 봄철 영농에 필요한 물량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주요 농자재의 경우 봄철 영농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한 상황이지만, 지역별로 일시적인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용 필름의 경우 통상 9월에서 12월 사이에 사용이 집중(전체의 약 70%)되지만, 농업인단체에 협조를 구해 선구매 등 가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수리용 등 이전에 필요한 물량이 제때 공급되도록 원료인 PE(폴리에틸렌) 배정 등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일시적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나 재고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기존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던 '중동 상황 공급망 상담·소통방'을 '농자재 수급 관련 현장 애로 해소 지원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접수 방식도 농업인이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애로사항을 등록할 수 있도록 네이버폼을 활용하는 쪽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품목별 작기나 농작업 일정을 고려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그간 농업용 필름에 대한 현장 점검에서 재고 부족이 확인된 지역농협 51개소에 대해서는 지역 간 물량 조정과 농협 계통 공급 확대 등으로 부족 상황을 즉시 해소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3일 농정협의회에서 비료 부족이 확인된 A농협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공급을 추진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현장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가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농업인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재고 부족이나 가격 인상이 확인되면 위기 상황을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인단체뿐 아니라 농촌진흥청, 농산물품질관리원, 농협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현장의 어려운 상황이 신속하게 농식품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확인 즉시 농업인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