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률 제고를 위한 금융그룹의 전략적 접근이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금융 계열사들이 2026년 4월 기준으로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 294명을 상회하는 319명을 직접 채용하며, 단순한 고용 달성을 넘어 구조적 포용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이는 보험·금융사의 인적 구성이 사회적 책임을 넘어 조직 체질 강화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각 계열사별 고용 현황을 보면, 한화손해보험이 113명, 한화생명이 101명으로 두 자릿수 인력을 확보했으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49명, 한화투자증권 40명, 한화자산운용 12명, 한화저축은행 4명 등 전 계열사가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2023년 3.1%에서 2026년 3.6%로 고용률을 끌어올렸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3.3%를 기록하며 고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노동부 ‘트루컴퍼니’ 장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이들의 차별점은 ‘직무 중심 고용’이라는 체계적 설계에 있다. 장애 유형과 개인 역량을 반영해 바리스타, 사서보조, 네일관리사, 어학강사 보조, 헬스키퍼 등 맞춤형 직무를 개발하고, 근무 환경을 재설계한 점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 사내 카페는 16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 중이며, 외주 운영 대비 판매액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네일관리사 채용이나, 재택 근무를 통한 장애인 디자이너 고용도 안정적 일자리 창출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는 단순한 채용 확대를 넘어 조직 문화 전반에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원팀 플러스 데이’를 운영해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과 인정휴가를 제공하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네일관리사 근무 경험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개최하며 내부 공감대를 확산 중이다. 업계 분석은 이러한 접근이 장기적으로 조직 몰입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화생명 김정수 HR전략실 실장은 “포용적 고용은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을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장애인 고용의 질적 전환 사례가 타사에도 확산될 경우, 금융서비스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더불어 인력 운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