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가 원자재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청이 산불 진화의 핵심 자원인 소화약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산림청은 8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소화약제 전문기업 ㈜대명하이테크를 방문해 현재 소화약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연구개발(R&D) 진행 상황을 살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해외 공급망 차질이 국내 산불 대응 능력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평가하고, 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산림청은 지난 2023년 국립산림과학원, 민간기업,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대형산불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고 장기간 진화 효과를 유지하는 친환경 산불진화제 및 지연제의 국산화에 처음 성공했다. 이 기술은 실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5년 영남권 대형산불 당시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주변 산림에 약 148톤이 적기에 살포되면서 국가유산을 지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산림청은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보해 한층 진화된 차세대 소화약제와 이를 보다 정확하게 투하할 수 있는 운용 체계를 연구개발 중이다. 주요 과제는 ▲불을 직접 진화하면서 동시에 확산을 지연시키는 친환경 복합 약제 개발, ▲고압 진화용 약제 확대와 100kg급 압축 에어로졸 개발로 목표 지점에 정밀 분사하는 기술, ▲이러한 기술들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군집 드론 기술 등이다. 1차 개발은 2027년 초 완료 예정이며, 이후 실제 산불 현장에 바로 투입해 신속하게 실증할 계획이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대형산불 대응의 핵심인 소화약제의 안정적 확보와 차세대 기술 개발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성능 고도화와 후속 연구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의 압도적인 산불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