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중동 전쟁에 따른 농자재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농식품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 매일 회의를 열고 필수 농자재의 공급·재고·가격 동향을 점검하며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료의 경우 현재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비료는 농협을 통해 대부분 공급되는데, 업체들이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7월까지는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료 완제품 재고 3만 3천 톤과 보유한 요소를 활용한 예상 생산량 5만 3천 톤을 합하면 총 8만 6천 톤으로, 4월부터 7월까지 예상 판매량 8만 8천 톤을 감안할 때 무리 없이 공급이 가능합니다. 가격도 중동 전쟁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수요를 막기 위해 농협은 전년도 실수요량을 기준으로 조합별 공급량을 조정하고, 농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시기 실구매 실적에 따라 구입 한도를 배정했습니다. 작목 전환이나 면적 확대 같은 예외는 별도로 처리합니다. 농식품부는 농협 및 비료업체와 함께 원자재 확보 동향과 재고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비료 보관 상태와 재고를 확인해 수급 대응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비료를 적정량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됩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질소비료를 표준보다 18%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가가 지역과 작물, 재배면적만 입력하면 필요한 비료 사용량을 알 수 있는 표준 비료사용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농업인이 비료처방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울러 퇴비와 액비 활용을 늘리기 위해 액비 살포를 희망하는 농가에는 액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표준시비와 퇴·액비 활용이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도록 지원반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공익직불제를 받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진청의 표준시비정보와 농협의 비료구매정보를 연계해 비료를 과대 살포한 의심 농가를 집중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농업용 필름도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멀칭필름의 경우 지방정부와 농협이 주요 산지 현장을 조사한 결과, 농업 현장에서 봄철에 사용할 재고분을 상당 부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랭지 배추와 무 정식에 필요한 물량도 주산지 농협에서 확보하고 있습니다. 시설원예용 필름은 보통 가을철인 9월부터 12월에 사용이 집중되기 때문에 현재는 수요가 많지 않습니다. 농식품부는 농진청, 지방정부, 농협과 함께 제조업체의 완제품 재고, 판매업체의 가격과 재고 현황을 현장 점검하고, 특히 가격 상승을 노린 과다 보유나 부당한 가격 인상 행위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입니다. 만약 부족한 품목이나 지역이 발생하면 농협을 통해 조합 간 물량을 지원해 부족 우려를 해소할 방침입니다. 지역별·시기별로 수요가 다른 점을 고려해 실수요량에 맞춰 공급하고, 가수요로 인한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지방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편 경영비 상승이 농산물 물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농식품부는 생산 작기가 있어 현재 생산비 부담이 높아진 품목이라도 실제 농산물 물가에 즉시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본격적인 봄 영농철을 앞두고 농자재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원자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과 농가 사료 구매 자금을 확대하는 등 농업인 피해 최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농업 현장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재기를 하기보다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만 농자재를 사용해 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