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2.4% 상승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4일 발표한 2026년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4% 오른 12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25.5포인트)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FAO는 전 세계 24개 주요 식품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분석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지수를 매월 발표하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 삼는다.

3월 지수는 품목군별로 곡물(1.5% 상승), 유지류(5.1% 상승), 육류(1.0% 상승), 유제품(1.2% 상승), 설탕(7.2% 상승) 등 모든 분야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설탕과 유지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2025년 3월)과 비교하면 유지류(13.2%↑)와 육류(8.0%↑)의 상승 폭이 컸고, 유제품(-18.7%)과 설탕(-21.0%)은 오히려 크게 하락한 상태다.

반면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비 2.2%)과 달리 1.2% 하락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곡물 가격, 밀과 옥수수는 올랐지만 쌀은 하락
3월 곡물 가격지수는 110.4포인트로 전월(108.7포인트) 대비 1.5%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미국 내 가뭄으로 작황 지수가 나빠지고, 호주에서 비료 가격 상승 우려로 파종 면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4.3% 올랐다. 다만 유럽의 작황이 양호하고 공급이 충분하며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치열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옥수수는 북반구 파종기를 앞두고 비료 비용 부담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풍부한 공급 여건 덕에 0.9% 상승에 그쳤다. 쌀 가격지수는 3.0% 하락했는데, 이는 수확기 진입, 수입 수요 둔화, 미국 달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지류, 팜유가 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유지류 가격지수는 183.1포인트로 전월 대비 5.1% 급등했다. 팜유 가격은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대두유 가격을 웃돌았다. 국제 원유 가격 급등 여파와 말레이시아 생산량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대두유는 미국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 기대가 있었지만, 남미의 계절적 공급 확대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도 흑해 지역의 공급 제약과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원료 수요 증가 전망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육류, 돼지고기 주도로 상승…닭고기는 소폭 하락
육류 가격지수는 127.7포인트로 전월보다 1.0%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는데, 유럽연합(EU)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를 앞두고 가격이 급등했다. 쇠고기 가격도 브라질에서 육우 공급이 줄어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하면서 상승했다. 다만 호주는 공급 여건이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양고기 가격은 뉴질랜드의 수출 증가로 하락했으나, 미국의 관세 인상과 중동 시장 접근에 영향을 주는 물류 제약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의 꾸준한 수요와 호주의 안정적 가격이 하락 폭을 일부 완화했다. 닭고기는 브라질 내 공급이 풍부하고 수입 수요가 안정적이어서 소폭 내렸다.

유제품, 9개월 만에 반등…치즈는 하락
유제품 가격지수는 120.9포인트로 1.2% 상승했다. 2025년 7월 이후 지속 하락하던 유제품 가격이 9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는 세계 수입 수요 확대와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버터 가격은 소폭 올랐는데, 오세아니아는 유지방 공급 부족으로 상승 폭이 컸고 유럽연합은 우유 생산량이 개선돼 크림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유럽연합의 치즈 가격은 생산 증가와 수출 부진으로 하락했지만, 오세아니아는 공급 부족과 상대적으로 강한 수요 덕에 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설탕, 국제유가 상승 따라 7.2% 급등
설탕 가격지수는 92.4포인트로 전월보다 7.2% 급등했다.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이 올해 수확기에 사탕수수로 생산한 에탄올에 더 많이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요 상승 요인이었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분쟁 격화가 설탕 무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추가로 작용했다. 다만 인도와 태국의 수확 상황이 양호해 세계 공급 전망이 긍정적이면서 상승 폭을 제한했다.

2025/26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년比 5.8% 증가 전망
FAO는 2025/26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30억 3550만 톤으로 2024/25년도보다 5.8%(1억 678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 5억 6330만 톤(2.0%↑), 잡곡 16억 3320만 톤(7.6%↑), 밀 8억 3900만 톤(4.9%↑)이다.

소비량은 29억 4480만 톤으로 2.4%(694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쌀 소비는 2.7%, 잡곡 2.8%, 밀 1.4% 각각 늘어난다. 기말 재고량은 9억 5150만 톤으로 9.2%(8040만 톤) 증가할 전망이다. 쌀 재고는 4.2%, 잡곡 11.7%, 밀 9.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농식품부는 국제 정세와 에너지 가격 변동 등 불확실성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국내 식품 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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