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건설자재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기존의 기업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4월 3일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열어 중동전쟁 관련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맞춰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해 온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건설현장 비상경제 TF'로 격상하고, 1차관을 단장으로 임명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TF의 핵심은 건설자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데 있다. 특히 중동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레미콘 혼화제, 아스팔트, 플라스틱 배관·창호·단열재, 페인트, 도료, 실란트(실리콘), 접착제 등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재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TF는 건축물과 도로 등 전국 건설현장의 주요 품목별 재고량과 입·출고량을 면밀히 파악하고, 유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긴급한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상시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등 5개 협회가 창구 역할을 맡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한다. 접수된 애로사항 중 규제 완화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며, 자재 수급 차질이 건설산업 전반에 미치는 리스크를 분석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히 대응한다. 매점매석이나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접수되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정확한 정보로 시장 불안을 키우는 가짜뉴스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건설업계와 일반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자재 수급 차질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주거 안정과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수급 차질이나 가격 급등 등 모든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