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2026년 3월 27일 전북 군산 개사동 패총 발굴 조사에서 고대 국제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을 다량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본 야요이시대 토기와 전북 지역에서 보기 드문 물범 뼈 등이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패총은 고대 사람들이 조개를 채취하고 생활하던 유적지로, 조개 껍데기와 함께 다양한 생활 유물이 쌓여 형성된 곳이다. 군산 개사동 패총은 이러한 패총 유적 중 하나로, 최근 발굴 작업을 통해 예상치 못한 국제적 교류의 증거가 드러났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발굴에서 일본 야요이시대(기원전 3세기경~서기 3세기경)에 해당하는 토기가 발견됐다. 야요이시대는 일본에서 논농사와 금속기가 도입된 시기로, 이 토기의 출토는 한반도와 일본 간 고대 해상 교류의 실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여겨진다.
야요이 토기는 그 형태와 제작 기법이 일본 본토의 유사 유물과 일치해, 단순한 유사성이 아닌 실제 교류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토기는 고대 해상 무역이나 인적 교류의 증거로, 한일 고대사 연구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총 내에서 확인된 토기는 파편 형태로 다수 출토됐으며, 정확한 연대 측정과 분석을 통해 추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발굴의 또 다른 주요 성과는 물범 뼈의 출토다. 물범은 북방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동물로, 전북 지역 패총에서 이처럼 다량으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는 고대 주민들이 북쪽 바다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물범을 사냥하거나 교역으로 얻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물범 뼈 외에도 다양한 동물 뼈와 조개류, 석기, 토기 조각 등 고고자료가 대량으로 확인돼 패총의 규모와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군산 개사동 패총은 전북 서해안에 위치한 중요한 유적으로, 이전 발굴에서도 청동기 시대 유물이 다수 나와 왔다. 이번 발견은 패총의 연대가 청동기에서 철기 초기까지 이어짐을 보여주며, 지역 주민들의 광범위한 해양 활동을 증명한다. 특히 일본 야요이 토기의 출토는 한반도 남서부가 고대 동아시아 해상 네트워크의 일부였음을 강조하는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발굴 현장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으며, 출토 유물은 전문 보존 처리 후 전시나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러한 발견은 한국 고대사의 국제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표는 국가유산청의 정기 발굴 보고서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관련 자료는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물들이 동아시아 고대 문명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산 개사동 패총의 지속적인 발굴이 앞으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