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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슈 Summary] 중동발 고환율의 역습, 보험사 외화자산 ‘비용 쇼크’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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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부진한 노동 수요, 그리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발언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연준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부진한 노동 수요, 그리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 상황이 불러온 고환율 기조가 국내 보험사의 자산운용과 재무 건전성에 복합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화 표시 자산의 가치 상승이라는 표면적 효과 이면에는 천문학적인 환위험 회피(이하 환헤지) 비용과 건전성 지표(K-ICS) 하락이라는 실질적 위기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지난 17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근접하는 등 상향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보험업권의 모니터링 강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 외화 표시 자산 가치 올랐지만 ‘배보다 큰 배꼽’ 환헤지 비용

보험사들은 고객의 보험료로 수익을 내기 위해 해외 채권 등 외화 표시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자산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장부상 가치가 오르는 ‘평가이익’이 발생하지만, 실제로 보험사가 누리는 실익은 크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급증하는 환헤지 비용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보유한 외화자산의 일정 비율을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그러나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넘게 한국(3.50%)과 미국(5.50%)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00%포인트(p)로 고착화됐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양국 간 금리 차이에 따라 결정되는 ‘스왑포인트’ 부담이 보험사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요 신용평가사 분석에 따르면,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 생보사의 경우 고환율과 금리 역전으로 인한 환헤지 비용이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며, 이는 운용자산이익률을 0.5%~1%포인트(p)가량 잠식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 IFRS17하 회계적 불일치와 손익 변동성 확대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체제에서는 고환율 영향이 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회계적 불일치’에 따른 손익 왜곡이다. 보험사가 보유한 외화 표시 자산(채권 등)은 주로 기타포괄손익으로 분류돼 ‘자본 항목’에 머물지만, 환율 상승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파생상품(선물환 등)의 평가손실은 당기손익에 즉시 반영된다. 이에 자산 가치가 올라 자본은 넉넉해 보이지만, 정작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당기순이익은 급감하는 ‘장부상 착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K-ICS 비율) 하방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며 리스크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함께 증가하는데, 이는 보험사가 리스크에 대비해 축적해야 하는 ‘요구자본’을 키워 결과적으로 건전성 지표를 떨어뜨린다. 금융감독원의 시나리오 테스트와 보험연구원의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마다 요구자본 확대로 인해 대형사 기준 K-ICS 비율이 1~3%p 내외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신평은 “환율 상승이 K-ICS 비율 하락과 외화 손익 변동으로 연결되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리 상승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향상과 자본비율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고환율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 보험업계, 환헤지 전략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 ‘총력’

고환율 기조에서 보험사들은 외화자산에 대한 환헤지 전략을 다변화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과거처럼 환율 변동 위험을 100% 차단하는 ‘완전 환헤지’를 고집하기보다는, 환율 전망에 따라 위험 방어 비중을 80~90% 수준으로 낮추는 ‘오픈 포지션(Open Position)’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자산 일부를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켜 환율 상승 시 추가적인 환차익을 얻으려는 전략이다. 환헤지 만기를 장기화해 당장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분산시키는 방식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자산운용 외 보험 영업 측면에서는 전쟁으로 인한 해상보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한신평은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익스포저 규모와 높은 출재율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은 외형상 자산 규모를 키워주는 착시를 일으키지만, IFRS17 체제에서는 비용 부담과 자본 변동성을 키우는 실질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변동기에 적합한 유연한 자산운용 전략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주요 용어 풀이

▶ 환헤지(Currency Hedge): 환율이 오르거나 내릴 때 발생하는 손실을 막기 위해, 미래에 적용할 환율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고정해 두는 ‘환위험 방어’ 전략

▶ 스왑포인트(Swap Point): 환헤지를 할 때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수수료 성격의 비용.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수록 보험사가 내야 하는 비용이 커져 실질 수익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 리스크 익스포저(Risk Exposure): 환율이나 금리 변동과 같은 외부 위기 상황에 노출돼 있는 자산의 총액

▶ 출재율(Ceding Ratio): 보험사가 인수한 위험(보험금 지급 책임)이 너무 클 때, 그 위험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재보험사)에 나눠 넘기는 비율. 비율이 높을수록 대형 사고 시 보험사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손실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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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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