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험 플랫폼과 전통 보험사 간의 협력이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KB손해보험이 보험 모집 전 과정의 내부통제를 공동 개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강화된 책임 구조에 발맞춰, 판매 과정의 투명성과 준법 운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협약식은 서울 강남구 KB손보 본사에서 지난달 25일 진행됐으며, 조병익 토스인슈어런스 대표와 오병주 KB손해보험 GA영업부문장(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판매 위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자율 점검 체계를 공유하고, 민원 예방과 신속한 처리를 위한 공동 대응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체계의 고도화도 핵심 의제로 포함돼, 디지털 기반 보험 판매 환경에서의 정보 보안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는 최근 GA 채널을 중심으로 불거진 과도한 수수료 유인과 설명 의무 미이행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보험사와 판매채널 간 책임 공유 체계가 점차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감독 당국의 지속적인 조명 속에서 단순한 위탁 관계를 넘어, 상품 설명 적정성 검증과 판매 녹취 모니터링, 민원 데이터 기반 리스크 탐지 등이 내부통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 기반 GA의 경우 고도화된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사전 리스크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험사와의 협력 시너지가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설립 이후 신계약 약 50만 건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 건수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성과를 달성하며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입증해왔다. 조병익 대표는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번 협약을 신뢰 기반의 장기적 영업 체계 고도화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병주 부사장은 "플랫폼 GA와의 협력 확대는 고객 접점의 질적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향"이라며, 건전한 보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파트너십 확장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협약은 단일 사례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보험 판매 거버넌스 모델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보험사와 디지털 플랫폼이 책임을 분담하고 시스템을 연계함으로써, 소비자 보호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유사한 협업 사례가 확산될 경우, 보험 산업의 전반적인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