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깊어지며 펫보험 시장이 새로운 소비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펫보험 신규 계약이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가운데, 보호자들의 선택 기준이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나 보험료 수준을 넘어 실제 보장 내용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9세 여성 반려인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 가입 전 상품 정보를 직접 탐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0%는 다수의 상품을 비교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와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 양육 중 가장 큰 심리적 부담으로 ‘병원비 및 치료비’를 지목한 응답자가 65%에 달했으며, 60%는 검사나 수술을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현실적 압박이 보험 가입 동기로 이어졌고, 응답자의 57.7%는 ‘치료 시 부담되는 목돈’을, 50.0%는 ‘치료 지연에 대한 죄책감 해소’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가입을 망설이는 요인으로는 ‘높은 월 납입금’, ‘낮은 보장 한도’, ‘제한된 보장 범위’ 순으로 나타나, 실질적 보장 수준이 핵심 고려사항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소비자 태도 변화 속에서 상품 구조에 집중한 보험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마이브라운은 ‘고액 치료 및 수술 횟수 무제한’, ‘MRI·CT 등 고가 검사 포함’, ‘기존 질병 이력도 가입 가능’ 등의 조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전문성(37.9%), 청구 절차의 간편성(34.5%), 보장 범위의 넓이(31.0%)를 장점으로 꼽은 비중도 두드러졌다. 온라인 전용 구조임에도 지난해 7월 출범 후 7개월 만에 계약자 1만 명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브랜드 선택이 아닌 ‘상품력 기반의 이성적 소비’로 분석한다. 보호자들이 포털과 비교 플랫폼을 활용해 보장 한도와 자기부담금을 꼼꼼히 검토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상황이 확산되면서, 설계사 없이도 신뢰를 구축하는 디지털 전문 보험사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양육 기간 5년 이상인 장기 반려자 그룹에서 인지도가 높은 점은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펫보험 시장이 정보 중심의 성숙 단계로 진입하면서, 보험사의 경쟁 구도도 재편되고 있다. 단기적 마케팅보다는 의료비 부담 완화에 직결되는 보장 설계의 정밀도와 투명성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상품 고도화와 실시간 보험금 지급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의 융합이 시장 주도권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