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화된 금리 조정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지난 1월 26일부터 소비자가 한 번의 동의만으로 자신의 대출 금리를 AI 기반 플랫폼이 자동으로 협상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연계된 금융기관들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 조정을 대행하는 구조로, 초기에는 13개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57개 금융사 등 총 70개 기관이 참여했다.
상반기 중에는 참여 기관이 최대 114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월 말까지 현대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을 포함한 2곳의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농협중앙회, 흥국화재 등 10개 금융사가 추가로 합류하며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6월 30일까지 하나은행과 키움증권, 삼성생명 등 32개 기관이 더해질 예정이다. 소비자는 참여 플랫폼에 등록 후 대출 계좌를 연결하고 권한을 위임하면 별도 조치 없이 정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시도받게 된다.
신청 빈도는 원칙적으로 월 1회로 제한되나, 소득 증가나 신용등급 상승 등의 명확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수시로 재요청이 가능하다. 금융사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당 플랫폼은 불승인 사유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신규 자격증 취득, 수신 상품 가입 확대, 고금리 대출 상환 실적 등이 반영될 수 있는 요건으로 제시된다.
이번 제도 도입은 그동안 수동적 절차로 인해 활용률이 제한됐던 금리인하요구권의 실효성을 제고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수준에서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자들이 연간 최대 1680억원의 추가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3년간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는 약 390만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용률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동화 시스템이 실질적 혜택 전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가 서민과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혁신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 중심의 금융 환경 조성이 장기적 신뢰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