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3일 2020~2025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고속도로 ACC 사용 중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고속도로 ACC 사용 중 교통사고 실태’를 발표했다. 사고 분석 결과 2020~2025년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고속도로 ACC 사용 중 사고는 총 290건이 접수됐으며 사고로 사망 1명, 중상 6명 등 총 27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20년 15건에서 2025년 101건으로 6년 새 6.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사고 유형으로는 ‘차로이탈’이 180건(62.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차로변경 차량 충돌’이 54건(18.6%), ‘전방주행 차량 추돌’이 42건(14.5%), ‘돌발현장 회피’가 14건(4.9%) 순이었다.
특히 악천후 혹은 야간이 아니라, 주간 맑은 날씨의 상대적으로 편안한 운행상황에서 대부분의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의 경계심 저하가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사고영상이 확보된 149건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직선 구간 사고가 115건(77.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교통 흐름이 원활한 상황에서도 77건(51.7%)이 발생했다. 기상은 ‘맑음’이 126건(84.6%)으로 압도적이었다.
연구소는 “도로, 기상 등 외부 위험요인이 두드러지지 않은 사고가 많아,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위험상황에 대응했더라면 예방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ACC가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 보조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는 ACC 작동 여부와 무관하게 적용되며, 시스템이 켜져 있더라도 사고 책임은 기본적으로 운전자에게 부과된다는 설명이다. 제조사 매뉴얼 역시 정지 물체, 급히 끼어드는 차량, 악천후, 저조도, 이륜차․보행자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인식․제어 한계를 명시하고, 최종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음을 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적․제도적 보완책으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river Monitoring System, DMS)’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유럽은 모든 신차를 대상으로 DMS 의무 장착을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사에게 카메라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장착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는 의무규정은 없지만 일부 차종을 중심으로 장착이 확대되는 추세다. 김선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말 그대로 운전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며 “운전자는 기능을 맹신하지 말고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ACC 같은 편의 장치와 함께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장치가 병행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이러한 장치가 의무장착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