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보험 패러다임 전환…"운전자→시스템 평가"로 혁신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 상품이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디지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차량을 대상으로 한 신규 보험을 애리조나와 오리건 주에서 출시하며, 기존 상품 대비 최대 50%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 중이다.
이 상품의 혁신성은 보험료 산정 기준에 있다. 기존의 운전자 과실·운전 습관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시스템의 성능 데이터를 핵심 요소로 삼았다. 주행 중 시스템 경고 발생 빈도, 알고리즘 안정성, 주행 데이터 등이 보험료 결정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보험사의 역할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한다. 단순한 보상 주체를 넘어 기술 신뢰도 평가 기관으로의 진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특히 보험료가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측정하는 '시장 지표'로 기능할 경우, 향후 기술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출시는 자동차 보험 시장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리스크에서 시스템 리스크로의 평가 체계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 보험 모델의 재정의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보험업계도 해외 사례를 주시하며 관련 기술 표준화 논의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자율주행 차량 보급률과 법적 인프라가 해외와 차이가 있어 단계적 도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