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는 2026년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지만 불안정한 성장 경로에 놓인 가운데, 비교적 작은 충격만으로도 신용 환경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갈등부터 인공지능(AI) 충격까지 6가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파급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에는 글로벌 부도율이 완만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충격이 발생하면 오히려 상승 전환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에 제시한 시나리오는 기본 전망이 아니라 신용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의 범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30일 전했다.
보고서는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균열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과 아시아 지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토 내부 분열이나 대형국가가 연루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자본 유출과 유동성 경색이 신용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위험 프리미엄 상승은 특히 국경 간 노출이 크거나 도매자금 의존도가 높은 저신용 차주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를 앞두고 통화정책 신뢰가 흔들릴 경우 장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 가격 왜곡과 자본 배분 비효율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는 “연준의 물가 안정 신뢰가 약화되면 장기물 중심으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위험은 AI 주도 주식시장 조정이다. AI 투자 열기가 꺾일 경우 스타트업, 반도체, 데이터센터, 기술 중심 상업용 부동산까지 충격이 확산될 수 있으며, 금융 여건 긴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 번째로는 AI 생산성 급증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지목했다. 화이트칼라를 포함한 대규모 고용 충격이 소비와 세수 감소, 재정 부담 확대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는 사모신용 시장의 스트레스다. 무디스는 “사모신용 부실이 드러날 경우 보험사와 은행, 비은행 금융권으로 전염 효과가 확산되며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는 주요 선진국의 국채 금리 급등을 꼽았다. 재정적자와 대규모 차환 수요가 맞물리며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글로벌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이들 리스크는 단독으로도, 복합적으로도 신용 환경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정책 신뢰와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가 2026년 글로벌 신용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