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매각 예비입찰에 주요 금융그룹 경쟁 치열
MG손해보험 부실 정리를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 예별손해보험의 매각 예비입찰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입찰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 업체 명단의 공식 발표는 원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세 업체의 참여 사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번 예별손보 인수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 업체 모두 중소형 손해보험사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이번에는 동시에 참전하면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은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금융의 은행 부문 비중은 91.3%로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그룹 내 하나손해보험은 총자산 2조원 규모로 업계 중위권에 머물러 있어,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비은행 수익원 확대와 손보 부문 외형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역시 보험사 인수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증권과 자산운용 중심의 수익 구조에 보험사의 장기 자금을 결합해 운용 효율을 높이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이어 올해 예별손보와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예비입찰 참여가 곧바로 본입찰 완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별손보는 부실 금융회사로 분류돼 있으며, 정상화를 위해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공적 지원 규모가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경우, 인수자가 약 5000억원 안팎의 자본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실사와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변동성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별손보 매각 성사 가능성은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인수자 부담이 완화됐고, 노조 관련 사항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며 "이를 계기로 예별손보가 조속히 정상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이번 예별손보 매각은 보험업계의 구조 개편과 시장 재편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그룹의 참여로 인해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향후 보험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