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버틴스키’ 회고전, 산업의 흔적을 미학으로 담다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세계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4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회고전 ‘버틴스키: 추출/추상’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업적 ‘추출’의 현장이 ‘추상’의 미학으로 바뀌는 장면을 통해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한편,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와 이탈리아 베니스의 M9(Museo del ‘900)에 이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순회전으로, 버틴스키의 전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전시 제목인 ‘추출/추상’은 자원을 얻는 산업활동인 추출과 시각적 미학인 추상을 연결한 것으로, 버틴스키 예술세계의 두 축을 상징한다. 버틴스키는 아름다움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산업 현장을 포착해, 인간이 지구를 재구성해 온 ‘인류세’의 풍경을 기록해 왔다.
전시 공간은 49점의 대형 사진과 8점의 초고해상도 벽화, 작가가 사용한 카메라와 장비 15점을 통해 미학적 감각과 기록적 가치를 동시에 전달하며, 전시는 총 3부, 6개 섹션으로 구성돼 감각에서 인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1부 ‘추상’은 20세기 초 추상미술의 언어를 차용해 산업 현장의 색채와 질감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작업 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2부 ‘추출’은 광산, 제조업, 농업 등 현대 문명을 구축하기 위해 변형된 지구의 모습을 정면으로 다룬다. 3부 ‘프로세스 아카이브’는 필름 카메라부터 드론, 증강현실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진화와 함께 확장돼 온 작가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미국 캔자스주의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 보잉737기 동체 조립 공장’(2018) ▲미국 텍사스주의 ‘피벗 관개’(2011) ▲미국 유타주의 ‘보네빌 소금 평원에서의 버틴스키’(2008) ▲캐나다 온타리오주 서드베리의 ‘니켈 광미(광산 폐기물 연못)’(1996) ▲러시아 베레즈니키의 ‘우랄칼리 칼륨 광산’(2017) 등이 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배우 김석훈이 참여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며, 영어 해설은 에드워드 버틴스키와 전시 큐레이터 마크 메이어가 직접 녹음해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A에서 오는 3월 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명 :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 ‘버틴스키: 추출/추상’
기간 : 2025. 12. 13 ~ 2026. 3. 2.
장소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