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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도 ‘N잡’… 손보사 영업채널 다변화 실험대

설계사도 ‘N잡’… 손보사 영업채널 다변화 실험대

설계사도 ‘N잡’… 손보사 영업채널 다변화 실험대

손해보험사들이 ‘N잡러(다중 직업 보유자)’를 겨냥한 비대면 설계사 조직과 영업 플랫폼을 선보이며 영업채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전속 설계사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력 풀(Pool)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삼성화재·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은 자사 전략에 맞춰 N잡러 채널을 차별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일 N잡러 전용 설계사 조직인 ‘N잡크루’를 공식 론칭했다. N잡크루는 본업을 유지하면서 보험설계사 활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시간과 장소, 실적 부담을 최소화한 온라인 기반 운영 구조를 채택해 직장인과 프리랜서 등 다양한 N잡러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사 시험 준비부터 교육, 등록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고 오프라인 응시가 필요한 손해보험협회 자격시험을 제외한 절차를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전담 멘토 배정과 시험 응시료 지원 등 초기 진입 부담을 낮춘 점도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3월 N잡러 영업 플랫폼 ‘메리츠 파트너스’를 출범했다. 메리츠 파트너스는 자영업자·대학생·주부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내세웠다. 기존 보험 가입 내역을 점검·재설계하는 방식만으로도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용 앱(App)과 웹사이트를 통해 학습부터 계약체결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전담 멘토가 자격증 취득부터 영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위촉 설계사 수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2000명을 기록했고, N잡러 채널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N잡러 채널을 가장 먼저 전면화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해보험은 2023년 12월 모바일 기반 보험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wonder™)’를 선보였다. 원더는 설계·청약·고객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휴대전화 하나로 완결할 수 있는 ‘스페이스리스(Spaceless)’ 구조로, 보험영업 경험이 없는 사람도 앱을 통해 교육과 모의고사를 수강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곧바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장분석과 상품 설계, 전자서명 기반 청약은 물론 우수 설계 사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과 협업 영업 기능 등을 제공해 비대면 영업의 범위를 넓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N잡러 채널 확산을 두고 설계사 인력 구조 변화와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설계사 고용·활동의 새로운 방식을 실험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이라며 “설계사는 더 이상 출근하는 ‘전업’ 영업직이 아니라 필요할 때 활동하는 ‘유연한 노동 인력’으로 직업 인식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 쉽다는 인식만으로 접근할 경우 설계사 업무의 본질이 퇴색될 수 있다”며 “진입 장벽 완화가 직업적 전문성과 신뢰도를 훼손하지 않도록 설계사 개인의 책임 의식은 물론, 보험계약 유지와 사후 관리를 뒷받침하는 회사 차원의 관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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