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2026년 9월 30일,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내 해우소 3개소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들 해우소는 승려 공동체의 생활규범과 수행문화가 반영된 공간으로, 전통적인 자원 순환 방식과 건축적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민속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지정된 해우소들은 모두 건립 후 100년 이상 원래 위치에서 사용 중이며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순천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조계산선암사사적(1704)의 ‘청측’ 기록과 1928년 상량 묵서 등을 통해 역사적 연혁이 확인된다. 정면 6칸, 측면 4칸의 ‘丁’자형 평면을 가진 복층 구조로, 현존하는 사찰 해우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영월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에 지어졌으며, 정면 3칸의 ‘一’자형 구조로 전면은 단층, 배면은 이층 누각식으로 지형을 활용한 전형적인 설계를 보여준다.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건립된 정면 2칸의 ‘一’자형 구조로, 분뇨를 퇴비로 활용하는 생태순환 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들 해우소는 경사지를 이용해 통풍과 채광이 잘 되도록 설계되었으며,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와 눈높이에 맞춘 살창을 설치해 개방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
‘해우소(解憂所)’라는 이름은 근심을 푼다는 수행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불교 수행공동체의 핵심 공간인 ‘칠당가람’ 중 ‘동사(東司)’에 해당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이 신앙 공간뿐 아니라 생활문화 공간까지 국가유산으로 보호 범위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와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