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예비 퇴직층, 노후 준비 미룬다…"자녀·소득·의료비 3중고"
퇴직을 앞둔 50대 예비 은퇴자들의 노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자녀 교육비와 불안정한 소득,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며 노후 대비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50대 중반 이상 인구 중 노후 자금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가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인 경우, 학비와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노후 준비가 더욱 더뎌지는 양상이 관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녀 지원을 위해 노후 자금을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러한 선택이 단기적으로는 불가피해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퇴직 후 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녀 한 명당 대학 등록금과 취업 준비 비용으로 수천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 불안 역시 노후 준비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꼽힌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빈번해지면서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소득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한 경제연구원은 "50대 직장인 10명 중 3명은 퇴직 전 소득 감소를 경험한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노후 준비를 미루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모님의 간병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이 노후 자금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50대 이상 가구주의 40%가 의료비 부담을 노후 생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꼽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를 미루는 습관이 퇴직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퇴직이 임박할수록 자금 조달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합심해 50대 예비 퇴직층을 위한 맞춤형 자산 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은퇴 준비 교육과 함께 중장기적인 재무 설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