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가 손을 잡고 국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연구개발과 생산, 치료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노바티스는 한국에 약 1,400억 원을 투자해 RLT 생태계를 조성하고,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노바티스는 지난 7월 21일 서울 용산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는 방사성 물질을 리간드(표적 단백질과 결합하는 물질)에 결합시켜 암 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찾아가도록 한 뒤, 방사선으로 암 세포의 DNA를 절단해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존 항암 치료와 달리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바티스의 대표 RLT 품목인 '플루빅토주'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8월 국내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다.
노바티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RLT 제조시설을 건립하고, 첨단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물류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10개소인 RLT 투여 가능 병원을 30개소로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전문 연구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국내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노바티스는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과 기술이전, 임상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이번 RLT 생산시설 투자는 기존 협력 성과를 첨단 바이오 분야로 확장하는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RLT 계열 신약 개발과 산업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노바티스가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잠재력을 믿고 대규모 생산 투자를 결정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디스 러브 노바티스 APMA(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RLT)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고 미래 의료혁신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 정부 및 보건 의료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환자들이 혁신적인 암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해각서 체결 행사는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됐으며, 보건복지부 장관과 보건산업정책국장, 노바티스 APM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인사말, 협력방안 논의, MOU 서명 및 기념촬영 순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