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융합 분기점, 2026 글로벌 은행산업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2026년이 “글로벌 은행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을 주도할 6가지 핵심 디지털 키워드를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6년 글로벌 은행산업의 6가지 디지털 키워드’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주요 분석기관들은 내년 금융서비스 산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양자(Quantum) 금융 ▲가상카드 ▲기술 인재 수급 불균형 등 6가지 트렌드에 의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 스스로 일하는 ‘AI 에이전트’
보고서는 생성형 AI를 넘어 목표 설정만으로 계획과 실행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은행 업무 전반의 자동화를 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조정, 이상 거래의 실시간 탐지, 고객 대응 등 핵심 기능에서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가 AI를 활용해 예금을 고금리 계좌로 자동 이동시키는 등 자산을 능동적으로 최적화할 경우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맥킨지(McKinsey)는 은행들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은행산업 이익이 약 1700억 달러(약 252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 가속
부동산·채권·금 등 실물 자산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자산 토큰화(RWA)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2조 달러(약 2967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약 330억 달러 수준이다.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 역시 규제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관련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며, 유럽 주요 은행들은 2026년 하반기 발행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기관 결제와 국경 간 거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양자 금융·가상카드 ‘성장’ 본격화
양자 컴퓨팅을 금융에 접목한 ‘양자금융’은 리스크 분석과 포트폴리오 최적화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카드(Virtual Card)는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결제에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결제 시마다 임시 비밀번호를 생성해 보안성이 높고 환전 수수료 부담도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 경영진의 88%가 도입을 검토 중이며, 2029년에는 B2B 부문이 전체 가상카드 수익의 8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술 인재 부족, 최대 구조적 리스크
보고서는 AI·사이버 보안 등 첨단 IT 인재 부족이 은행 혁신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31년까지 금융기술 인력 수요는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산업은 2030년까지 1000만명 이상의 인력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 강의식 교육을 넘어 게임 요소를 접목한 ‘게임 기반 교육’ 등 새로운 인재 육성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026년은 기술 융합으로 금융의 규칙이 바뀌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은행은 전략적 대전환과 함께 외부 충격에 대비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