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이하 KoFIU)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6 에그몽 그룹(Egmont Group) 총회'(7월 5일~10일)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에그몽 그룹은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FIU) 간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조달 금지를 위한 정보 교환 및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95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현재 전 세계 182개국이 참여해 글로벌 자금세탁 방지 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금융 위협의 진화에 맞서기 위한 다양한 전략적 의제가 논의됐다. 특히 초국경 민관협력(PPP)을 통한 글로벌 정보 역량 강화 방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 요인과 전망, 각국의 상호평가 준비 전략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KoFIU는 이 회의들을 통해 최신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유형을 파악하고, 현재 추진 중인 '의심계좌 선제적 거래정지 제도 도입', 'AI 심사분석시스템 구축', '상호평가 대응' 등 과제에 적용할 유용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7월 7일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 회의(APRG)에서는 에그몽 사무국의 특별 요청으로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한 우수 수사 지원 사례가 발표돼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사건은 3년 4개월에 걸쳐 56명이 가담하고 약 9,249억 원의 불법 수익을 창출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조작 사건이다.
범죄 조직은 '투자자 위장 모바일 거래' 수법과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해 기존의 단기 주가 급등락 감시 및 IP 기반 시장 감시망을 교묘히 회피했다. '투자자 위장 모바일 거래'는 범죄 조직원이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투자자 거주지 근처에서 매매하는 방식이고,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주가 변동의 차액만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대량보유 상황 보고(5% 이상)를 회피하거나 외국인 투자자 수요 유입으로 오인하게 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다.
KoFIU는 단순 계좌 단위의 모니터링을 넘어 광범위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집중해 수백 건의 의심거래보고(STR, 금융사가 이상 거래를 포착해 신고하는 제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단기간에 다수의 심층 분석 보고서와 STR을 합동수사팀에 신속히 제공해 강제수사 전환의 결정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 발표는 고도화되는 자본시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된 시장 감시 체계가 필수적이며, FIU의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수사기관의 신속한 강제수사가 결합된 기관 간 공조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전 세계에 입증한 핵심 사례로 높이 평가받았다.
KoFIU 대표단장인 강성기 심사분석실장은 "앞으로도 에그몽 그룹 총회 및 실무회의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 적극 참여해 각국 FIU와 정보 교환 및 경험 공유 등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국경 없는 자금세탁에 국경 없는 협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 불법 금융 네트워크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