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 41곳을 '2026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선정된 기업은 전국에서 신청한 112개 기업 가운데 지역별 심사와 사례발표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은 중소기업 14개소, 대기업 15개소, 공공부문 12개소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복수노조 환경에서의 갈등과 산업 구조 전환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무분규와 조직 통합을 이뤄냈다. 특히 성과 공유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으로 상생의 결실을 나누고, 직접고용 전환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실천하며 선진적인 노사문화를 선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기업 중 하나인 이더블유피서비스(주)는 전국 7개 사업장에 양대 노총을 포함한 5개의 복수노조가 공존하는 복잡한 환경에서도 노사 간 다양한 소통 채널을 강화해 갈등을 선제적으로 예방했다. 그 결과 2018년 회사 설립 이후 7년 연속 임금·단체협약 자율교섭을 통해 무분규를 유지했다. 특히 재무 구조 개선으로 달성한 영업이익을 재원으로 '이익공유형 성과급'을 전 임직원에게 배분해 상생의 결실을 나누었다. 또한 에너지 전환, 즉 석탄화력 발전소 폐지에 대비해 노사공동위원회를 운영, 고용 유지를 위한 직무 공유와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서는 한편 사회적 대화에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동원금속(주)은 2017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누적 적자와 팬데믹이 겹친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복리후생 한시 중단과 임금 유보(지급기일 연장, 분할 지급)를 수용하고, 회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안정을 확약하는 고통 분담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이후 회사는 1인당 복리후생비를 44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결실을 성과금으로 보상했다.
효림산업(주)은 도급(외주) 중심 운영구조로 인한 근로조건 차이와 소속감 저하가 회사 성장에 걸림돌임을 인지하고, 노사 간 뜻을 모아 2025년 5월 도급 근로자 120명을 직접 고용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고용안정과 조직 통합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자체 및 지역 대학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취업-정주를 연계 지원하는 '외국인 맞춤형 정주 프로그램'을 운영, 일본 주니치신문에도 우수사례로 보도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선진 노사문화의 모범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공공부문에서 모범적 사용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선정 규모를 지난해 8개소에서 12개소로 확대했다. 비정규직 등 차별 해소와 처우 개선,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에 기여한 우수 기관을 다수 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도시공사는 2023년 7월 기관 통폐합 이후 보수체계 등 차이로 인한 직종 및 복수노조 간 갈등으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1·2노조, 사측, 노동위원회 4자 간 공정노사·복수노조 솔루션 협약을 통해 단일노조로 통합한 데 이어 3개 직종을 일반직으로 단일화하는 화학적 조직 통합까지 노사 합의로 마무리했다. 공사는 조직 통합 성과로 확보한 인센티브 등을 통해 하후상박형 임금협약, 비정규직 생활임금 적용 등 고용형태 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 3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상생펀드 운영으로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에도 앞장섰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기업에는 앞으로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모범 납세자에 한함),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2024년부터 올해까지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노사문화대상' 신청자격이 부여되며,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연말 시상할 예정이다. 노사문화대상 신청은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7월 16일부터 8월 18일까지 접수하며, 1차 서면 심사와 2차 사례발표를 거쳐 10월 선정 공고 후 12월 중 시상식이 개최된다.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1996년부터 시작된 '노사협력 우량기업' 선정 및 '노사화합 대상' 시상에서 출발해 2005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국가는 노사의 자치가 강화되고 협력적 관계가 정착·발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이 제도는 그 일환이다. 선정 절차는 공모를 통해 진행되며, 신청서 접수, 서면 심사, 2차 심사(사례발표), 선정, 인증패 수여 순으로 이뤄진다.
선정된 기업은 행정상 우대로 정기 근로감독 면제(최장 5년), 노동절 정부포상 가점, 상품용기 등에 우수기업 표식 사용, 일반용역 적격심사 시 우대(0.5점 가점), 계약 적격심사 시 우대(0.1점 가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세무조사 유예(모범납세자에 한해 1년, 국무총리상 이상 수상 시 2년)와 납세담보 제공 면제(모범납세자에 한해 2년, 국무총리상 이상 수상 시 3년)도 지원된다. 또한 병역지정업체 추천 시 우대, 현역인원배정 시 우대, 클린사업장 인증 시 우대, 산재예방시설 융자금 지원사업 시 가점 등도 제공된다. 금융상 우대로는 농협 대출금리 0.1% 우대, 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의 신용평가 시 가산점 부여,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 시 보증한도 우대 등이 포함된다. 단, 각 기관의 사정에 따라 일부 내용이 변경 또는 조정될 수 있다.
우수기업의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광진구시설관리공단은 저연차 직원의 직급 간 임금 격차 갈등을 노사 공동 직무평가 위원회 구성과 명절상여금 확대로 해결하며 상생을 실현했다. CEO 진심·톡톡 간담회와 노사협의회 정례 운영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상시 수렴하는 밀착형 소통 체계를 정착시켰고, 관리자·노동조합·직군대표 24명으로 직무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직무평가와 직무중심 인사관리를 완료했다. 또한 공무직 명절상여금 지급기준을 상향하고 저연차 직원 임금을 평균 5.8% 인상해 직급 간 임금 격차를 완화했으며, 육아휴직 사용 기간을 최대 3년까지 확대해 경력 단절을 예방했다.
삼양화성(주) 전주공장은 2025년 판매 부진으로 인한 최대 경영 위기 속에서 노사상생 TFT를 발족해 복지 한시적 유예 등 고통 분담 대타협을 도출하고 30년 무분규 전통을 유지했다. 노사 한마음 워크숍을 통해 위기 극복 결의를 다지고, 일터혁신 프로그램 수행으로 반복·비효율 업무를 제거해 노동자 업무 과중을 해소했다. 또한 원·하청 상생 협의체를 발족해 사내외 노동환경 전반의 격차와 안전보건 리스크를 해소하는 대화 체계를 구축했고, 손가락 사용이 불편한 현장 근로자를 위해 사내 모든 문 손잡이를 회전형에서 레버형으로 교체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실천했다.
엘지이노텍(주)은 2022년 말 평택사업장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고용 불안 갈등을 전원 고용 보장 원칙 천명과 지속적인 투명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소하고 신뢰를 구축했다. CEO LIVE·노경협의회(분기 1회), 현장 경영 소통(매월)을 통해 경영진이 직접 소통하며 현장 중심의 열린 경영을 실현했다. 성희롱·괴롭힘 근절 예방 체계를 명확히 구축해 인격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Next Career' 사내 직무전환 제도 실시로 퇴직 이후 재취업을 지원했다. 또한 노사 합의로 선택적 근로제 및 휴게시간을 개선해 장시간 근로를 완화하고, 협력사 ESG 지원과 금융·기술 상생 협력을 확대했다.
주식회사 에코프로는 K-배터리 산업의 급격한 변동성과 대규모 조직재편 과정에서 선제적 갈등 예방 시스템으로 투명한 소통을 실천하며 28년 무분규 기록을 달성했다. 2026년 조직재편으로 인한 400명의 소속전환 과정에서 투명 소통으로 갈등을 예방했고, 민간기업 최초로 '직원이사제'를 도입해 노동자의 이사회 직접 참여를 보장했다. 현장 운영직을 대상으로 숙련 기술만으로 임원 대우를 보장하는 '명인제'를 신설해 현장 노동자의 성장 동기와 주인의식을 고취했다. 또한 기존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전면 개편하고 임금을 90% 이상 보전하는 일터혁신을 추진했으며, 전 임직원 대상 RSU(성과조건부 주식부여) 제도를 도입해 가치를 공유했다.
㈜에스케이트리켐은 매출 급감과 대형 화재(2024년 7월) 복합 위기 속에서 노사 간 대립을 멈추고 2개월간 합동 복구에 집중하며 신뢰를 회복했다. 인위적 구조조정 제로 원칙을 지켜내며 2025년 인원을 9.6%(16명) 순증해 성장기 고용 창출을 실현했고, 장애인·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포용적·안정적 고용 구조를 확립했다. 연 13회 CEO 타운홀 미팅과 노사 동수 행복협의회, 매월 조장 간담회를 정례 운영하며 현장 안건을 공동 의결하는 열린 경영을 실천했다. 생산직 임금 인상 및 명절상여금의 통상임금 즉시 산입을 단행하고, 직접 고용률 97%를 달성해 사내하도급 없는 양질의 고용 구조를 확립했으며, 파트너사와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수익을 보장했다.
(주)엠케이켐앤텍은 수직적 직급체계 폐지 및 등급제 도입(2024년 3월) 과정의 갈등을 노사협의회 중심의 소통과 전 직원 평균 15% 임금 인상 병행으로 극복했다. 노사협의회 및 월례 회의를 통해 경영 현황과 근무환경 개선 사항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모바일 실시간 게시판 운영으로 정보 비대칭을 최소화했다. 안산 지역 HR 부서장 협의회를 주도적으로 운영하며 회원사 간 인사 및 처우 수준을 공유하고 적정 임금 기준을 적극 개선했다. 또한 장기 질병휴직 적극 보장 및 대체인력의 정규직 채용 원칙을 수립하고, 정년퇴직자 3명을 촉탁직으로 재고용해 고용안정을 완수했으며, 납품대금 연동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경기도 우수기업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효림산업(주)은 물량 감소 시 인위적 감원 대신 공정 간 근무지원 및 노사합의에 기반한 유기적 전환배치 체계를 운영해 전사적 고용안정을 달성했다. 노사민정협의회 노사공동 참여, 관리자-노동자 간 간담회 정례화를 통한 정기적 노사 소통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경북도 광역형 비자를 최초 도입해 외국인 무료 한국어 교육 및 대구 한의대 병원비 할인 등 체감형 복지를 시행하고, 지역 대학 및 지자체와의 긴밀한 산학협력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고용 생태계와 ESG형 상생 노사문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선정은 노사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 통합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확산해 노사문화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