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철이 되면 논에서 배출되는 물 속의 질소와 인 성분이 하천이나 호소의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녹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농업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해 '논벼 깊이거름주기' 기술의 효과를 현장에서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비점오염은 특정한 배출 지점 없이 넓은 지역에서 비와 함께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말한다. 논에서는 모내기 전 물을 빼는 시기에 비료 성분이 유출되면서 하천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과 연구진은 쌀 주산지인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부량면의 논 3.2헥타르를 실증 포장으로 선정해 깊이거름주기와 측조시비(관행)를 비교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깊이거름주기는 밑거름(기비)을 토양 25~30cm 깊이에 넣어주는 방식이다. 반면 측조시비는 비료를 논 표면에 뿌리거나 얕은 곳에 시비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연구진은 깊이거름주기 4개 필지와 관행(측조시비) 4개 필지를 각각 조성하고, 비료 처리는 4월 30일에, 모내기는 6월 7일에 완료했다.
모내기 이후 논물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한 논에서는 총질소(T-N)와 총인(T-P) 농도가 관행 논보다 20% 이상 낮았다. 구체적으로는 총질소가 29%, 총인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질소와 총인은 하천이나 호소의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로, 이 수치가 낮아지면 녹조 발생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깊이거름주기 논에서는 표면 녹조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과 김이현 과장은 “깊이거름주기는 비료 유실을 막고 작물의 양분 이용 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번 현장실증 연구로 논 비점오염 저감 기술로서 깊이거름주기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농촌 유역 수질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할 경우 웃거름을 생략해 같은 양의 비료를 기준으로 약 30%의 시비량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깊이거름주기 같은 농경지 비점오염 배출 저감 기술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급 방안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 연구 결과는 농업 지역의 수질 개선 정책을 수립하고 저감 기술을 확산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