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벼멸구 피해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농촌진흥청은 드론 크기와 농약 살포량에 따른 벼멸구 방제 효과를 실험한 결과, '큰 기체', '하향풍', '충분한 농약량'이 방제 효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벼멸구는 주로 벼 아래쪽에 서식하는 해충으로, 약액이 벼 아랫부분까지 충분히 도달해야 효과적인 방제가 가능하다. 실험 결과, 드론 기체가 클수록 하향풍이 강해져 약액이 벼 아래쪽까지 잘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드론(탑재 용량 40리터 이상)으로 살포했을 때는 소형 드론(10리터)보다 방제 효과가 약 35%포인트 높았다.
소형 드론을 사용할 경우에는 농약 사용량은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그대로 유지하되, 희석하는 물의 양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체 살포량을 10아르(a)당 3~5리터(기존 0.8리터)로 맞추면 벼 아래쪽까지 약액이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져 방제에 도움이 된다. 실제 실험에서 소형 드론도 살포량을 늘리면 방제 효과가 약 25%포인트 향상됐다. 물의 양만 늘리는 것이므로 농약 잔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은 국립농업과학원 시험 재배지에서 진행됐으며, 드론 종류(소형 10리터, 중형 20리터, 대형 40리터 이상), 살포량(기준 0.8리터, 고물량 3리터, 5리터), 분사 방식(일반노즐, 원심형 분사장치) 등 다양한 변이 요인을 적용해 방제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형 드론의 경우 분사 방식이나 살포량에 따른 방제 효과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중형과 소형 드론에서는 살포량이 증가할수록 방제 효율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벼멸구 방제, 이렇게 하면 가장 효과적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해 도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기술센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배포했다. 해당 영상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nongsaro.go.kr)와 유튜브에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잔류화학평가과 최달순 과장은 "무인항공기로 농약을 살포할 때 벼멸구 방제 효과를 좌우하는 것은 기체 크기, 바람 방향, 살포량"이라며 "앞으로 작물 맞춤형 무인항공기 방제 방법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