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래플'은 '추첨 판매'로, '백래시'는 '반발'로, '스와팅'은 '강력 범죄 허위 신고'로 불러야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언론과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외래 용어 13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순화 대상은 국민이 우리말로 바꾸어야 한다고 많이 꼽은 용어들이다.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위원회가 후보안을 마련한 뒤,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수용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래플'이 74.9%로 가장 높은 개선 필요성을 보였고, '백래시'(74.2%), '스와팅'(73.3%), '서드 파티'(72.9%)가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추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인 '래플'은 '추첨 판매'로, 새로운 사회적 흐름에 강하게 반대하는 '백래시'는 '반발'로 간결하게 바뀌었다. 강력 범죄인 것처럼 허위 신고하는 '스와팅'은 '강력 범죄 허위 신고'로, 다른 기업의 기술을 이용한 파생 상품 생산 회사를 뜻하는 '서드 파티'는 '외부 협력사' 또는 '연계 협력사'로 각각 다듬어졌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도 쉬운 말로 정비됐다. 자연어로 프로그램 명령어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은 '대화형 코딩'으로, AI 기술로 무분별하게 생산된 저급한 콘텐츠를 뜻하는 '인공 지능 슬롭/에이아이 슬롭'은 '인공 지능 저급 콘텐츠'로 바꾸었다. 또 검색 결과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도 해당 웹사이트에 방문하지 않는 '제로 클릭'은 '무방문 검색'으로, 사람 없이 AI나 로봇이 제품을 생산하는 '다크 팩토리'는 '무인 자동 공장'으로 각각 순화됐다.
전문 용어도 함께 다듬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와 소방청이 마련한 전문용어 표준안 8개 중 조명 등에서 발생하는 '플리커 현상'은 '빛 떨림 현상'으로, 독을 없앤다는 뜻의 '제독'은 '오염 제거'로 대체됐다. 이 밖에도 ▲기관·기업이 시설을 일정 기간 외부에 개방하는 '오픈 데이'는 '개방 행사' ▲다회용기에 생필품을 담아 파는 '리필 스테이션'은 '채움 가게' ▲집 안 작은 창고인 '팬트리'는 '다용도 보관실' ▲최고급을 의미하는 '하이 엔드'는 '최상급' ▲무인 택시인 '로보택시'는 '자율 주행 택시'로 각각 다듬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순화어를 최종 확정했다'며 '앞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낯선 표현을 신속히 검토하고 우리말로 다듬어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앙행정기관은 '국어기본법'에 따라 전문용어 표준안을 마련해 국어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해야 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향후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화어를 홍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