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車보험 손해율, 올해도 손익분기점 넘는다… 작년보다 확대 우려

車보험 손해율, 올해도 손익분기점 넘는다… 작년보다 확대 우려

車보험 손해율, 올해도 손익분기점 넘는다… 작년보다 확대 우려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과 부품·수리비 등 손해배상 비용 상승이 지속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료 인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물적담보 중심의 제도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따른다.
보험연구원이 21일 발표한 보고서('2025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분석 및 진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지난해 동기(80.2%) 대비 3.1%포인트(p) 올랐다.
사업비율은 16%대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해율은 2022년 상반기 77.1%에서 3년 연속 악화했다. 이에 합산비율은 2022년 상반기 93.3%에서 2025년 상반기 99.7%로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4년 손해율이 83.8%로 전년 대비 3.1%p 상승함에 따라, 합산비율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00.1%를 기록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손해율은 해당 기간의 경과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의 비율을 의미하며, 사업비율은 경과보험료 대비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의 비율을 뜻한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으로, 100%를 초과하면 손해액과 사업비가 보험료보다 커 손익분기점을 넘은 것으로 본다.
보고서는 2025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변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발생손해액과 경과보험료의 손해율 변동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했다. 3분기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8%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p 올랐다. 이 중 경과보험료 요인으로 2.4%p가, 발생손해액 요인으로 1.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과보험료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대당경과보험료와 보험가입대수(유효대수) 효과로 구분할 수 있다. 3분기 말 보험가입대수는 손해율을 0.2%p 낮추는 방향으로 기여한 반면, 대당경과보험료는 손해율을 2.6%p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일환으로,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대부분 보험사가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보험사가 개인용 자동차보험 요율(전체)을 0.6%~1.0% 내린 바 있다.
자동차보험은 주로 1년 단위로 가입·갱신하기에, 보험료 인하 효과는 점진·누적 반영된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보험료 인하가 손해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생손해액 요인에 따른 손해율 상승은 인적담보 및 물적담보 손해 영향, 사고발생률과 사고심도 등 영향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3분기 말 물적담보에 따른 손해율 상승 효과는 약 2.2%p로, 인적담보(0.4%p)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특히 2022년 이후 손해율 상승에 미치는 물적담보 영향이 인적담보 영향보다 컸다. 보고서는 "인적담보는 제도적 관리 강화로 손해액 증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차량의 고급화로 인한 수리비, 부품 및 공임 단가 상승의 누적 등에 따라 물적담보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말 사고발생률은 손해율을 0.5%p 올리고, 사고심도는 손해율을 1.0%p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2025년 자동차보험 사고발생률이 전년도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고서는 올해 말 기준 사고발생률이 손해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심도를 나타내는 '사고당 손해액'의 경우 지속적으로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고심도도 물적담보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기준 사고당 보험금(사고심도) 증감률을 지출 목적별로 살펴보면, 인적담보는 2.2% 감소한 반면 물적담보는 2.5%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인적담보의 경우 대인Ⅰ 및 자기신체사고(자손) 사고당 보험금은 줄어든 반면 대인Ⅱ는 늘었다.
보고서는 치료 기간 장기화, 고령자 사고 증가, 대인Ⅱ에서 보장하는 위자료, 휴업손해, 간병비 등 손해배상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방진료비와 간병도우미료 등이 물가상승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해 왔기에, 한방 진료 확대 및 기타 손해배상 비용 상승이 보험금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물 및 자기차량손해(자차) 사고당 보험금은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사고심도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소비자물가지수 중 차량수리비 상승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까지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차량부품비 및 공임비 상승이 차량수리비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인으로 분석된 바 있다. 보고서는 "사고심도는 교통사고에 따른 한방치료, 차량 수리비 상승 등을 중심으로 올해 말에도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주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주로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부품 및 수리비 상승 지속 등에 기인함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손익분기점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손해율 악화에 따른 보험료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물적담보와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