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8호'가 2026년 6월 28일 발간됐다. 이번 호는 3주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2025~2027년)의 1차년도 성과를 데이터로 분석해 전문대학의 혁신과 학생 변화를 조명했다. 사업은 산업·지역 수요 변화와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I·DX) 가속화에 대응해 전문대학이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학생지원 체계를 자율적으로 혁신하도록 지원하는 고등직업교육 핵심 정책이다.
전문대학의 주요 정량지표는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정원 내 재학생 충원율은 2024년 82.1%에서 2025년 82.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81.8%에서 82.4%로 0.6%포인트, 비수도권은 82.2%에서 82.4%로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규대학(사업 참여 경험이 적은 대학)의 충원율 개선 폭이 컸다. 신규대학 전체는 75.8%에서 77.4%로 1.6%포인트 상승했고, 그중 수도권 신규대학은 62.1%에서 66.3%로 4.2%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혁신지원사업 참여가 교육여건 개선과 학생 지원 강화로 이어져 충원율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학 간 충원율 격차(표준편차)가 13.4에서 13.7로 소폭 확대돼 권역별·유형별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취업률도 70% 이상을 유지하며 고용 한파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2023년 72.5%에서 2024년 72.1%로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은 70.5%에서 69.6%로 0.9%포인트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은 74.2%를 유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취업률은 지역산업 구조, 노동시장 여건, 학과 구성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 취업률 외에도 유지취업률, 직무 적합도, 지역정주 취업, 전공-직무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성과관리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 변화 측정을 위해 사업 참여 118개교 재학생 1,2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 반응이 확인됐다. 학습경험 변화 영역에서는 실습·프로젝트 중심 수업이 전공 학습 흥미를 높였다는 응답이 83.0%로 가장 높았고, 현장 중심 학습을 통해 전공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81.8%에 달했다. 전공·직무 역량 인식 변화에서는 실제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을 익혔다는 응답이 81.8%, 문제해결 활동을 통해 역량이 강화되었다는 응답이 81.1%로 나타나, 전공 이해를 넘어 실제 직무 수행에 대한 자기효능감 향상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자기주도성 및 학습태도 변화에서는 과제·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책임감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84.1%로 가장 높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응답도 82.6%에 이르렀다.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을 수행하는 학습 태도 형성에 사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진로·취업준비 인식 변화에서는 진로 방향이 구체화되었다는 응답이 74.1%, 취업 준비 자신감 향상이 73.5%, 현장실습이나 산업체 연계 경험이 진로설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73.2%로, 다른 영역보다 긍정 비율이 다소 낮았지만 일정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변화 체감도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및 학습 지원이 개선되었다는 응답이 78.8%,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대학생활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78.3%로 집계됐다. 실습 시설, 학습 공간, 디지털 환경 개선을 체감한 응답도 75.4%였고, 대학이 학생 중심 교육을 위해 다양한 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느낀 응답도 76.8%였다. 이는 혁신지원사업이 개별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대학 차원의 교육서비스 개선과 학생 만족도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과제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의 평균 성과뿐 아니라 권역별·대학 유형별 격차를 함께 분석하고 맞춤형 지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진로·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학년별, 전공별, 취업준비 수준별로 세분화해 학생 맞춤형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성과와 대학 우수사례를 단순 홍보자료가 아닌 타 대학이 적용할 수 있는 확산형 모델로 구조화해야 한다. 넷째, 전문대학의 AI·DX 전환, 지역사회 연계 및 평생직업교육 기능이 지역정주형 인재 양성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안정적 재정지원과 지·산·학 거버넌스 고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이제 단순한 대학 지원 사업을 넘어, 학생의 성장과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고등직업교육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장 중심 교육과 지역 연계 교육을 통해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산업과 함께 발전하는 고등직업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