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방역통합정보시스템(구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한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이 연보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정된 총 90종의 법정감염병(제1급~제4급) 통계를 수록하고 있으며, 전수감시 대상인 67종(제1급~제3급) 중 41종에서 신고가 접수되었고 나머지 26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전반적인 감염병 발생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감염병은 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전수감시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총 139,368명(인구 10만 명당 272명)으로, 2024년 174,908명(인구 10만 명당 341명)에 비해 20.3%(35,54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를 제외한 감염병만 놓고 보면 2023년 112,988명에서 2024년 174,908명으로 증가했다가 2025년 139,368명으로 다시 줄어든 모양새다. 특히 제2급 감염병(21종)은 총 124,939명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20% 감소(-31,178명)했고, 제3급 감염병(28종)은 14,429명으로 23.2%(-4,362명) 줄었다. 제1급 감염병(18종)은 2024년과 마찬가지로 2025년에도 신고 건이 전혀 없었다.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진 감염병은 백일해다. 2024년 48,048명에서 2025년 5,491명으로 88.6%(42,557명) 급감했다. 백일해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발생이 급감했다가 방역 조치 완화 후 2024년 전수감시 이래 최대 규모의 유행을 보였지만, 2025년 들어 다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두도 2024년 31,892명에서 2025년 30,248명으로 5.2% 소폭 감소했다.
제3급 감염병 중에서는 쯔쯔가무시증의 감소 폭이 컸다. 2024년 6,268명에서 2025년 3,405명으로 45.7%(-2,863명)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도록 가피(진드기에 물린 자국) 형성 여부를 신고 기준에 포함하면서 신고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증가한 감염병도 눈에 띈다. 제2급 감염병 중에서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 2024년 42,346명에서 2025년 49,053명으로 15.8%(6,707명)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60대 이상에서 전체 발생의 86.5%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에 집중됐다.
성홍열은 같은 기간 6,642명에서 13,113명으로 무려 97.4%(6,471명) 급증했다. 대부분 0~9세에서 발생(86.8%)해 영유아와 어린이를 중심으로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3급 감염병 중에서는 레지오넬라증이 452명에서 640명으로 41.6%(188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170명에서 280명으로 64.7%(110명) 각각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레지오넬라증의 경우 인공수계시설(냉각탑, 샤워기 등) 노후화와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대가, SFTS는 이른 더위와 평균기온 상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진드기 노출 위험이 높아진 것이 신고 증가 요인으로 추정했다.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은 2025년 총 633명으로, 2024년 606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753명)과 비교해도 유사한 규모다.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이 110명(17.4%)으로 가장 많았고, 매독(1기) 74명(11.7%), 말라리아 56명(8.8%), 홍역과 매독(잠복)이 각 55명(8.7%) 순이었다. 유입 지역은 아시아(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가 전체의 81.4%를 차지했고, 아프리카(8.5%), 유럽(4.3%)이 뒤를 이었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결핵 제외)는 2025년 총 1,307명으로 2024년(1,231명) 대비 6.2% 증가(+76명)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감염병은 CRE 감염증(944명)으로 전체 사망의 72.2%를 차지했으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124명), 폐렴구균 감염증(76명) 순이었다. 2024년에는 결핵(1,347명)이 사망자 1위였으나 2025년 결핵 사망자 수는 국가승인통계인 '사망원인통계' 기준으로 2026년 9월 말에 공표 예정이어서 이번 연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통해 이루어지는 감염병 신고는 감염병 전파를 인지하고 확산을 막는 가장 첫 단계”라며 “질병관리청은 신고된 감염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 위험 평가, 예측을 통해 선제적 대비와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는 책자와 전자파일로 관련 기관에 배포되며, 질병관리청 누리집(kdca.go.kr)과 감염병포털(dportal.kdca.go.kr)에서도 내려받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