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를 맞아 국민들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슬기로운 전기생활' 정책을 7월 1일부터 본격 추진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대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전력 소비자가 아낀 만큼 돌려받고 낮에 쓰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세 가지 맞춤형 에너지캐시백 사업이다. 첫째,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제도가 대폭 확대된다. 기존에는 직전 2개년 같은 달 평균 사용량보다 3% 이상 줄여야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 7월부터 12월 검침분까지는 1%만 절감해도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지급 단가도 크게 올라 절감률 구간에 따라 1킬로와트시(kWh)당 20~30원의 추가 지원금을 더해 최대 120원까지 받을 수 있다.
둘째, 여름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를 겨냥한 '저녁시간대 추가 캐시백'이 시범 운영된다.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평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직전 2개년 같은 시간대 평균 사용량보다 전력을 덜 쓰면 1킬로와트시당 500원의 캐시백을 준다. 이 제도는 시간대별 계량이 가능한 원격검침시스템(AMI)이 설치된 가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운영된다.
셋째, 가을철에는 '스마트가전 캐시백'이 시범 도입된다. 9월과 10월 두 달간 주말과 공휴일 낮 11시부터 14시 사이에 삼성이나 LG의 스마트가전 앱에 등록된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를 사용하면 해당 시간 사용량에 대해 1킬로와트시당 1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신청 방법은 향후 '슬기로운 전기생활' 플랫폼을 통해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산업계와 전기차 이용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시간대별 요금 개편에 따라 산업용 전력을 많이 쓰는 기업은 9월과 10월 주말·공휴일 낮 시간에 전력량요금의 50%를 할인받는다. 전기차 이용자는 같은 기간 주말·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전 요금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자가소비용 충전소, 공공 급속충전기, 일부 민간 충전 사업자를 통해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전기차 이용자는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수요반응 제도인 '플러스디알'을 통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플러스디알은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때 전기 사용량을 늘리면 할인을 주는 제도로,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플러스디알 발령 시간에 지정 충전소에서 충전하면 평시 10%, 봄·가을철 토요일과 공휴일 낮 시간에는 최대 12%까지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슬기로운 전기생활' 통합 플랫폼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한국전력공사 등 7개 기관에 흩어져 있던 39종의 전력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 전기요금 복지할인이나 에너지바우처 같은 에너지 복지 정보도 이 플랫폼에서 자격 확인부터 신청까지 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가구, 장애인, 출산가구 등은 복지할인을 통해 전기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으며, 7~8월 여름철에는 월 최대 2만 원까지 한도가 확대된다.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전기요금 시뮬레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공장 등에서 전력 사용 시간대를 조정할 때 절감되는 요금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고, 태양광 발전이 많은 시간대에 자발적으로 전기를 더 써서 인센티브를 받는 플러스디알 제도의 예상 수익도 확인할 수 있다. 원격검침시스템이 설치된 가구는 '파워 플래너' 앱을 통해 전기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소비 유형 분석과 사용량 초과 알림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급 변화를 반영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경제적 유인에 따라 유연하게 전력 사용을 조절하는 '슬기로운 전기생활' 문화를 확산하고 전력 소비 효율화를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