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화재, 불확실성에도 '내실 강화 입증'
메리츠화재가 대내외적인 시장 불확실성 파고 속에서도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조4511억원을 달성하며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의료파업 종료에 따른 수술·진단비 증가와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이중고’를 뚫고 거둔 이번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 특유의 ‘성과주의’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효율 경영’ DNA가 조직 시스템으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은 본업인 보험 영업 부문과 투자 영업 부문이 균형 있게 성장을 뒷받침한 덕분이다.
우선 보험 영업 부문에서는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메리츠화재는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외형 경쟁을 지양하고, 암보험 및 간병인보험 등 마진율이 높은 장기 인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운용 중이다. 이러한 고수익 상품군은 새 회계기준(IFRS17)하에서 미래 이익의 원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의 꾸준한 상각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 영업 부문에서는 자산·부채 종합관리(Asset Liability Management, ALM) 역량이 빛을 발했다. ALM은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금리·환율 등 리스크(Risk)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운용기법으로, 자산·부채 매칭률이 100%에 가까울수록 관리가 잘 된 것으로 본다. 지난 9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산·부채 매칭률은 103.5%로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투자 부문에서도 성장을 기대한다. 하지만 초점은 당기 손익보다는 중장기 수익성 강화에 있다”며 “앞으로 운용자산 내실 강화와 함께 최적 자산 배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현재의 재무적 성과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DX)’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지난달 6일에는 KT와 ‘AI 기반 미래 금융 혁신을 위한 전략적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며 기술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단순한 제휴를 넘어 보험 특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AI 기반의 보상 자동 심사 및 의료 서류 인식 기술(OCR)을 고도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서류 심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인력 운영 및 사업비 집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적자 상품은 과감히 배제하고, 흑자 상품군의 가치 총량을 극대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 손익의 하방을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며 “내년의 경우 손해율 개선과 함께 올해 대비 신계약 확대로 인한 긍정적인 손익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