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800년 인연이 '케이-관광'이라는 새로운 연결고리로 이어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로 부르며 형성된 정서적 유대감을 실제 관광 수요로 전환하기 위해, 경북 봉화·안동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엮은 신규 관광상품 개발에 본격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경북 봉화의 '케이-베트남 밸리'를 중심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주 부석사와 안동 하회마을을 하나의 여행 코스로 묶는 것이다. 특히 봉화는 약 800년 전인 13세기, 고려로 망명한 베트남 리 왕조 이용상 왕자가 정착한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어 베트남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문체부는 이 같은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베트남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한국의 다양한 지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다.
상품 개발의 첫걸음으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경상북도, 봉화군과 함께 오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 현지 여행사, 베트남항공, 베트남 국영방송(VTV) 관계자들을 초청해 사전답사 여행을 실시한다. 참가자들은 봉화의 '케이-베트남 밀리', 분천역 산타마을, 영주 부석사, 안동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며 상품화 가능성과 개선점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리 왕조 이용상 왕자의 26대손인 이창근 베트남 관광대사도 동행해 800년을 이어온 양국의 깊은 인연을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사전답사 여행 일정은 부산에서 시작된다. 첫날인 6월 28일에는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용궁구름다리를 체험하고,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을 관람한다. 29일에는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과 센텀시티 스파랜드를 경험한 후 안동으로 이동해 하회마을과 월영교를 투어한다. 30일에는 봉화에서 '케이-베트남 밸리'와 분천역 산타마을을 방문하고, 영주 부석사를 둘러본다. 이후 서울과 수원으로 이동해 하이커 그라운드, 성수동, 홍대 등 도심 명소와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인 일월수목원,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인 행리단길, 수원 화성 등 다양한 관광지를 체험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케이-관광'의 경로를 지방 소도시로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한 관광객의 관심을 끌어낼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매력적인 지역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방한 시장의 다변화를 이끌고 방한 관광 수요를 전국으로 확산해 지역 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