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전국 경찰관서의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양 기관은 6월 25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 아트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2,344개 경찰관서의 전력 사용량 관리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경찰청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공공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국 모든 경찰관서의 월별 전기 사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찰청에 정보를 주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관서의 전년 대비 사용량 변화, 인원과 면적, 치안 수요 등의 기준에 따라 전력 사용 현황을 분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인원이 많은 경찰서나 24시간 운영되는 치안센터 등 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각 경찰관서에 맞는 맞춤형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단순히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시설 개선을 통한 에너지 절감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경찰청은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 효율 향상 사업에 적극 참여해 각 경찰관서의 노후 설비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은 스마트 LED 조명, 고효율 변압기, 엘리베이터 회생제동장치 등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장비들이다. LED 조명은 기존 조명에 비해 전력 소비가 50% 이상 적고 수명도 길어 유지 보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고효율 변압기는 전력 손실을 줄여 주며, 엘리베이터 회생제동장치는 엘리베이터 운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전력 절감량에 따라 공사비 일부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경찰관서의 전력 소비 효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자체적으로도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탄소배출 권장 감축률인 17.4%(2018년 배출량 대비)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탄소중립 핵심과제 추진 전담반(TF)'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태양광 전력 설비 설치 예산을 확보하고, 에너지 감축 우수자를 포상하며,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절약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공공 부문의 탄소중립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이정호 영업본부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경찰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기관"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 기관이 에너지 절감을 통해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을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향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김병찬 경무인사기획관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청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뜻을 모았다"며 "체계적인 에너지 관리 체계를 구축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의 이번 협력은 공공 부문의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은 전국에 2,344개에 달하는 관서를 보유한 대규모 공공기관인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얻는 에너지 절감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분석과 시설 개선, 그리고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경찰청은 연간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이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한국전력공사와 긴밀히 협력해 전국 경찰관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