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여름 폭염과 흐린 날씨가 겹칠 경우 역대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전 점검과 예비자원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6월 25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전력수급 대책 회의’를 열고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 한국가스공사, 발전 5사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여름철 전력수급 관리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력 당국은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날이 흐릴 경우 최대 전력 수요가 98.8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년 기록한 역대 최대치(97.1GW)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력 공급 능력은 전년보다 2GW 증가한 107GW로 확보했으며, 최대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예비력은 8.2GW로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 위해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특히 피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8주(7월 6일~8월 28일) 동안은 기후부-한전-거래소-발전사가 참여하는 ‘전력수급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실시간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력 유관기관은 본격적인 폭염 이전에 취약 설비를 사전 점검하고 노후 설비를 교체하는 등 설비 관리를 강화한다. 폭우나 태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불시 고장, 역대급 폭염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약 8.8GW의 예비자원을 추가로 준비했다. 예비력이 부족할 경우에는 신뢰성 수요반응자원, 전압 하향 조정, 긴급 절전, 발전 제약 완화 등 단계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수요 관리 측면에서는 공공기관의 여름철 에너지 절약 방안을 적극 이행하고, 대국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냉방 온도 준수, 불필요한 조명 소등, 공공기관 그린버튼 활용 등이 포함된다.
전기요금 부담 완화 대책도 함께 발표됐다. 정부는 7~8월 두 달간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완화한다. 1구간은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구간은 200~400kWh에서 300~450kWh로 각각 확대된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여름철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최대 월 2만 원으로 확대하고, 7~9월에는 전기요금을 미납하더라도 전기를 계속 공급해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재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정부와 전력기관은 빈틈없는 전력수급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과 기업·산업의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발전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각 기관 대표들이 세심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 직후 김 장관은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지하 발전 시설을 방문해 전력설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홍수 및 침수 대비 시스템을 확인하고 재해·재난에도 설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회의에서 올여름 기상 전망을 발표하며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여름철 LNG 수급 전망을, 한국남부발전은 발전설비 안정 운영 및 현장 안전 관리 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