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폐를 넘어 피부까지... 건선 발생·악화 위험 증가 확인(6.24.수)

미세먼지가 단순히 호흡기 건강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질환의 발생과 악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전국 성인 약 839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미세먼지 노출이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고 이미 앓고 있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선은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앓고 있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면역 체계 이상으로 피부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붉은 반점과 각질이 생기고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생활환경, 면역반응, 대기오염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로, 평균 13.6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68,260명의 건선 발생자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장기적인 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의 연관성을 시간 가변 콕스 회귀 분석으로, 단기 노출과 건선 악화의 연관성은 환자 약 6만8000명을 대상으로 case-crossover 설계를 적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장기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건선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 건선 발생 위험은 약 19% 높아졌고, 미세먼지(PM10) 농도가 같은 수준 증가하면 발생 위험이 약 27% 증가했다.

이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단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도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컸다.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치료 단계 상향(약물, 광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시작 등)으로 정의된 증상 악화 위험이 약 3% 증가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동일하게 증가하면 악화 위험이 약 1% 증가했다.

특히 60세 미만, 도시 거주자, 흡연 경험자, 의료 급여 수급자, 알레르기 질환 동반자 등에서 초미세먼지 노출과 건선 발생 간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김원호 부장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 저감이 피부질환 예방·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건선 환자, 알레르기 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외출 후 세안과 보습 등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더 저널 오브 더마톨로지(The Journal of Dermatology)’ 2026년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와 만성질환 예방·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건선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대규모 인구 자료로 입증함으로써, 향후 환경성 질환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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