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코리안리재보험사장상 바른 자세 약속하면 '보험료 할인'
▶코리안리재보험사장상(특별상) ― '허리-업!'
(부산대학교 김민준ㆍ문진우, 충남대학교 공현배, 서강대학교 이규민)
"이름이 불리는 순간 저도 모르게 환호가 먼저 나왔습니다. 수상하지 못한 팀들 앞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쏟아부었던 시간과 노력이 한순간에 떠올라 너무 기뻤습니다."
부산대학교, 충남대학교, 서강대학교 재학생 4명으로 구성된 '허리-업!'팀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는 UBI(사용자 기반 보험) 상품을 제안해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코리안리재보험사장상(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이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수상 당일만큼은 서울이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한 도시로 기억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스마트 기기 사용 급증으로 인한 1030세대의 경추 질환 증가였다. 이들은 "거북목 환자의 70.3%가 10~30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보험은 이미 병이 난 후의 수술비나 진단비만 보장할 뿐 예방 유인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문 조사 결과 사용자의 78.2%가 "자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교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강제성이 아닌 자발적 습관을 만드는 상품을 기획했다.
이들이 제안한 '스마트 넥 라이프 보험'의 핵심은 무선 이어폰의 모션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관리다. 사용자가 전용 앱 '넥 라이프(Neck Life)'를 실행하면 센서가 목의 기울기를 측정해 자세가 무너질 때마다 알림을 보내며, 티맵(T-map) 운전 점수처럼 매일 '자세 점수'를 산출해 점수가 높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구조다.
단순한 할인을 넘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전략도 돋보였다. 팀은 레서판다를 모티브로 한 마스코트 '꼿꼿이'를 제작하고, 고개 돌리기를 유도하는 '참참참 게임'을 앱에 탑재해 스트레칭을 놀이처럼 즐기도록 설계했다. 보장 내용 또한 구체적인데, 의사 진단 시 100만원, 수술 시 300만원을 지급하는 정액형 담보를 설정하고 월 보험료는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약 1500원 수준으로 낮춰 학생들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높인 건 팀원들의 '발로 뛰는' 열정이었다. 보험 실무 경험이 없어 막막했던 이들은 지인과 현직자, 취업박람회 상담 부스를 찾아다니며 인사이트를 구했다. 사는 곳이 달라 주말마다 대전 근처 카페에 모여 회의를 했고, 본선 발표장에서는 청중과 소통하는 역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수상은 팀원들의 진로에도 확신을 심어주었다. 팀원들은 "상품 개발부터 리스크 분석, 마케팅까지 직접 해보며 각자의 강점을 발견했다"며 "향후 영업 관리와 계리 직무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보험의 미래는 상품 자체가 아닌 '전달 방식'의 혁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게 보험은 여전히 어렵고 낯선 존재"라며 "일상적인 언어와 친근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보험이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도움을 주는 든든한 서비스로 재해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