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금융감독원장상 초고령사회 '보험ㆍ연금ㆍ신탁' 융합 모델 제시
▶금융감독원장상(대상) ― 노후왕 신탁구
(성균관대학교 임재혁, 인하대학교 윤정환ㆍ정우주)
“집 한 채가 전부인 어르신들의 노후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했습니다. 서로 다른 전공의 팀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험과 신탁이라는 낯선 영역을 하나로 엮어가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습니다.”
‘제9회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인 금융감독원장상을 차지한 ‘노후왕 신탁구’ 팀이 공모전 참여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장려상과 우수상에서도 불리지 않아 반쯤 체념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 호명돼 실감이 나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기쁨이 밀려왔다”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이렇게 큰 상으로 우리의 아이디어를 인정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노후왕 신탁구 팀은 발표의 중심인물로 72세 가상 인물 ‘신탁구’를 설정하며 문제의식을 구체화했다. 특히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한국 사회에서 고령자 가계가 연간 3100만원이 넘는 치매 간병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과, 은퇴 가구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돌봄 재원(현금)을 마련하기 힘든 구조적 한계를 핵심 문제로 짚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은 “자료 조사를 거듭할수록 신탁구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우리 부모님들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모전에 임하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노후왕 신탁구 팀이 제안한 ‘역모기지 치매 보험’의 핵심은 치매보험과 주택연금, 그리고 신탁의 한계점을 하나의 구조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주계약은 실거주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사망을 종신 보장하며, 의무 특약으로 피보험자가 치매 진단을 받으면 매월 치매 간병비를 지급한다. 또한 제도성 특약(주택연계 대출 전환 특약)을 통해 치매 간병비 지급 이후 보험가입금액 내에서 역모기지 연금을 지급한다.
주택 소유자 사망 시에는 상속인이 역모기지 연금 수령액을 상환하고 주택을 상속받거나, 신탁사의 주택을 매각하고 보험금을 상속받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도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하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실제 보험료를 산출하고 현금흐름을 시뮬레이션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면서도 “수십 번의 수정 끝에 두 가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수리적으로도 구조가 성립함을 확인했을 때 성취감은 정말 컸다”고 말했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발표 슬라이드의 구조화였다. 이들은 “치매, 역모기지, 신탁을 하나로 묶었을 때의 시너지와 리스크를 명확히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다”며 “청취자들의 직관적 이해를 위해 ‘집을 지키면서 간병비를 받고, 상속까지 선택하는’ 3단계 구조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산은 10억원이나 되지만 현금이 없어 당장 사용할 간병비가 막막한 노년층의 딜레마를 인물 ‘신탁구’에 투영해 전달했다. 발표 마무리에는 규제샌드박스 필요성, 부동산 가격 리스크 대비, 판매 전문성 구축 등 실무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항들도 거론하며 아이디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노후왕 신탁구 팀은 향후 모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을 설계하는 ‘종합 보험 전문인’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주택 자산을 유동화해 치매 간병비라는 미래 불확실성을 해결한 이번 아이디어처럼, 앞으로도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상품을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의 미래에 대해 “개인의 생활 방식과 생애주기를 실시간 반영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주거·건강·돌봄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리스크관리가 가능해질 때, 보험의 역할도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심사위원들은 역모기지와 치매보험을 결합한 구조의 실효성과 수요에 주목했다. 한 심사위원이 가입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근거를 묻자, 팀은 “보험가입금액이 매년 체증하는 방식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월 간병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입 유인을 강화한다”며 “상속 요구도 처음부터 구조 안에 반영돼 있어 ‘내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심리와 간병비 확보라는 현실적 필요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결국 자신의 자산 범위 안에서 보험가입금액만큼 혜택을 받는 구조라면 실제 수요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지”를 묻자, 이들은 “주택 가격은 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어느 정도 비례관계가 있다고 봤다. 주택 가치가 큰 경우 보험가입금액도 증가하고 그만큼 보험료가 높아지더라도 가입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보장 측면에서 추가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며 아이디어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