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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만 외국인 시대, 보험사·은행 ‘선점 경쟁’ 심화

280만 외국인 시대, 보험사·은행 ‘선점 경쟁’ 심화

280만 외국인 시대, 보험사·은행 ‘선점 경쟁’ 심화

국내 체류 외국인 280만명 시대를 맞아 보험·금융업계가 포화 상태인 내국인 시장을 넘어 ‘외국인 고객’을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 근로자 의무보험 가입이나 단순 환전 수수료 우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언어 장벽 해소는 물론 한국 생활의 정착을 돕는 ‘서비스 경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는 상품 설명 및 사고 처리의 ‘디테일’을 강화하고 있으며, 은행 및 핀테크 업계는 원활한 금융 활동을 돕는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험업계, ‘외국어 청구·전담 설계사’ 전면 배치

보험업계는 상품 판매를 넘어 외국인이 보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외국인 고객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보험금 청구’ 절차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App)에 ‘보험금 청구 외국어 서비스’를 오픈해, 한글 입력이 서툰 외국인도 영어와 중국어 등 익숙한 언어로 간편하게 서류를 접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DB손해보험은 즉각적인 소통에 강점을 보인다. 현재 ‘외국어 3자 순차 통역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 고객에게 ‘고객-상담원-통역사’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 현장이나 보상 처리 과정에서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불이익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외국인 설계사를 통해 언어의 장벽을 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외국인 보험설계사 약 1600명을 위촉해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설계사 중심의 영업점을 운영하며 모국어로 복잡한 보험 약관과 보장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불완전판매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번역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설계사의 교육과 영업 활동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은행·핀테크, 금융 활동 ‘편의성’ 높인다

은행 및 핀테크 업계는 금융 활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국어 지원 뱅킹 앱 ‘Hana EZ(하나이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등록금 수납’이 가능하도록 대학 결제 시스템을 연동했으며, 수취인 이름이나 계좌번호만으로 해외 송금이 가능한 ‘다이렉트 송금’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KB국민은행은 ‘대면 케어’에 강점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안산, 김해, 의정부 등에서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을 위해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KB 외환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내 전용 창구에서 출국만기보험금(외국인 퇴직금) 지급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출국 직전까지 금융 편의를 지원한다.

핀테크 업계는 기술을 통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Toss)는 금융 생활의 첫 관문인 ‘본인 인증’을 개선했다. 행정안전부의 ‘공공 마이데이터’를 연동해 외국인 등록증과 통신사 정보 불일치로 발생하던 인증 오류를 기술적으로 해결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앱 내에서 보험 조회, 계좌 개설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단절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월렛(구 삼성페이)은 ‘편의성’을 높였다. 그동안 이름이 긴 외국인은 입력 글자 수 제한이나 띄어쓰기 오류로 인해 카드 등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삼성월렛은 입력 시스템을 개선해 이러한 기술적 오류를 바로잡았고 대중교통 이용과 오프라인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이제 필수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언어와 제도의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정착을 돕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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