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6월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찾아 경기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2026년 세계 알레르기 주간(6월 21일~27일)을 맞아 지역사회 내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정보센터의 중요성을 알리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알레르기질환은 꽃가루, 동물의 털, 견과류 등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은 알레르겐(유발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같은 호흡기 항원과 우유, 계란, 견과류, 생선 등의 식품 항원이 있다.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유전적 특성으로 면역글로불린(IgE) 항체가 과도하게 생성돼 염증이 유발된다.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식품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대표적인 알레르기질환이다. 한 가지 알레르기질환이 발생하면 다른 알레르기질환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유아기나 소아기에 아토피 등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지거나 긁어서 상처가 나면 그 틈으로 꽃가루 같은 알레르겐이 침투해 몸 전체에 항체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이후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으로 이어져 염증 반응이 도미노처럼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기침, 가려움, 코막힘 등으로 학업과 업무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피부를 긁어 상처가 생기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조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기도 폐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평소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의 의사진단경험률이 2005년 대비 2024년 각각 1.6배, 2.5배로 증가했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도 2010년 대비 2024년 2배로 늘어나 국내 알레르기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08년부터 광역 지자체를 거점으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 보건소,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일차의료기관, 응급구조사 등을 대상으로 알레르기질환을 조기에 인지하고 상시 관리하는 방법을 교육·상담하는 유일한 기관이다. 2026년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10개 지역에서 11개 교육정보센터가 운영 중이다.
알레르기질환은 일반적으로 무해한 알레르겐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위험한 요소를 인지하고 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안심학교로 지정하고 있으며,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에서는 안심학교 학생·학부모나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26년 기준 안심학교는 4,673개로 전체 유치원·어린이집·초·중·고등학교의 10.1%에 해당한다.
알레르기질환은 '초급성 질환'으로 응급상황 발생 시 수분에서 수십 분 사이에 심정지나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응급실 방문 전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는 지역별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이나 흡입기의 중요성과 사용법 등 응급상황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에피네프린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를 신속히 개선하는 표준 응급치료제이며, 흡입기는 중증 천식 환자의 증상 조절과 급성 악화 예방에 필수적인 기기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알레르기 주간을 맞아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통해 지역주민 대상 체험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퀴즈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역별 세부 일정은 각 교육정보센터에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경기도 북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운영기관으로서 지역사회 알레르기질환 예방 관리 체계 강화와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주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장은 "질병관리청과 협업해 알레르기질환 예방관리 교육을 수행하는 광역 단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구축에 기여할 수 있어 깊은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지역사회에서 알레르기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종사자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알레르기질환은 평상시 콧물, 재채기, 두드러기 정도로 가볍게 취급할 수 있으나 질환의 특성상 일상생활 중 언제든 초급성질환으로 돌변할 수 있어 알레르기질환에 대해 인지하고 상시 예방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질병관리청은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가 지역사회에서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알레르기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해 국민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