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보험업계 판도 뒤흔들다
금융당국이 은행을 통한 보험 판매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서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현재 33%로 적용 중인 방카슈랑스 판매 한도가 내년 생명보험 50%, 손해보험 75%까지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 채널의 보험 판매가 급증하는 반면, 기존 GA(법인보험대리점)와 전속설계사 채널은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신계약 보험료는 7,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으나, 채널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GA 채널은 4,052억원으로 0.3% 감소했고, 전속설계사 채널도 6.4% 줄어든 반면, 방카슈랑스는 25.2% 성장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보장성보험의 경우 은행 채널에서만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채널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규제 완화는 은행권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5대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전년 실적을 넘어섰으며, 불완전판매 비율도 GA 대비 낮아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쏠릴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지주 계열사 중심의 판매가 늘면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의 점유율이 1년 만에 4.9%p 상승한 54.9%를 기록했다.
IFRS17 도입에 따라 자본 요구량이 높아진 중소형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확대에 따른 경쟁 압박을 더욱 크게 느낄 전망이다. FC들은 고객 상담 시 은행 채널의 상품과 비교해 보장 내용과 수익 구조를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사 위주의 판매 확대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비교 분석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25% 한도 규정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규제 완화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시장 재편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시장 경쟁 심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과도한 채널 집중으로 인한 리스크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