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의 중장년특화과정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기술연금'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명 모집에 200명이 넘게 몰리는 등 경쟁률이 치솟고 있으며, 교육 인원도 2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주된 일자리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다. 반면 국민연금 수급 시작 연령은 63세에서 65세로, 길게는 10년 이상의 소득 공백이 발생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중장년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중장년특화과정을 대폭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과정의 교육 인원은 2024년 2,500명에서 올해 7,7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수요는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장년특화과정의 전국 평균 경쟁률은 2023년 2.5:1, 2024년 3:1, 2025년 3.3:1로 3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2026년 상반기 경쟁률은 3.8:1을 기록했다. 성남캠퍼스의 전기내선 직종은 11:1, 서울정수캠퍼스의 전기설비 직종은 10.8:1로, 20명 모집에 200명 이상이 몰리는 등 중장년층의 기술 재교육에 대한 현장 수요가 폭발적이다.
교육 성과도 뚜렷하다. 취업률은 2023년 60.1%, 2024년 59.0%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는 64.3%까지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식(55·남) 씨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 중장년특화과정에서 자동차 정비 기술을 익혀 엔진보링 전문업체 성지엔진에 취업했다. 용접 및 건축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업계 불황으로 퇴직한 뒤 재취업을 위해 폴리텍대학에 입학했다. 김 씨는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실무 중심의 압축된 교육과 같은 상황의 동년배 교육생들과 함께한 경험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라며 "앞으로 자동차정비기능장 자격증 취득과 나만의 작은 사업체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장년특화과정은 수요자의 상황에 맞게 두 가지 트랙으로 운영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새 분야를 준비하고 싶다면 4개월(480시간)의 장기과정을, 빠른 재취업이 목표라면 1~2개월(120~240시간)의 집중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40개 캠퍼스에서 중장년특화과정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교육비는 무료다.
2026년 기준 중장년특화과정 전체 교육 인원은 7,700명으로, 장기과정 1,500명, 집중과정 6,200명으로 구성된다. 전국 7개 대학과 특성화대학, 기타 교육원에서 운영되며, 지역별로 다양한 직종이 개설돼 있다. 예를 들어 Ⅰ대학(서울정수, 서울강서, 성남, 제주,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총 1,270명을 모집하고, Ⅱ대학(인천, 남인천, 화성, 광명융합기술교육원)은 980명을 모집한다.
하반기 장기과정의 경우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모집하며, 집중과정은 캠퍼스별 교육일정에 따라 10월까지도 모집이 진행된다. 자세한 모집 일정과 지원 방법은 한국폴리텍대학 누리집(kopo.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