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손보업계, 중국산 NEV 타고 글로벌 시장 개척 박차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NEV)가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면서 중국 재산보험회사도 해외 자동차보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산보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해외시장 개척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국 보험회사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미 다수의 재산보험회사가 동남아, 유럽, 남미, 중동 등지에서 재보험, 기술수출, 현지 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신에너지자동차 보유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역시 불확실한 위험률, 낮은 수리 효율, 차량 데이터의 부재 및 불투명성 등과 같은 이유 때문에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 재산보험회사들은 거대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신에너지자동차의 배상, 손해사정, 수리 등 측면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상태다.
중안보험은 최근 인터넷보험회사로는 최초로 해외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중국재보험재산보험과 현대재산보험은 지난 10월 하순 신에너지자동차 해외 업무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인민보험공사재산보험, 핑안재산보험, 타이핑양재산보험 등 3개사는 그들보다 먼저 해외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업무를 시작했다.
중국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레드오션으로 변모한지 오래다. 이에 따라 대형 재산보험회사들은 일찌감치 해외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동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중국 재산보험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중국 재산보험회사들이 신에너지자동차보험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은 주로 동남아, 유럽, 남미, 중동 등이다. 이들 지역은 중국 신에너지자동차가 대량 수출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는 신에너지자동차보험 공급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 재산보험회사들에는 중국산 자동차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고 애프터서비스 망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차주들은 종종 보험 승낙이 거절되거나 고액의 보험료 납입을 요구 받고 있다. 영국의 일부 보험회사들은 자동차 부품 공급 부족을 이유로 보험 승낙을 거절하고 있는데, 이처럼 공급과 수요가 엇나가는 상황이 중국 보험회사에는 오히려 해외 시장 진출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험으로 보더라도 보험회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자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보면 중국 국내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내수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9월 기준 중국 보험회사가 거수한 신에너지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08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지만, 선두그룹에 있는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포화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외시장은 아직 경쟁이 느슨한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밖으로 나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보험회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필연적으로 각국의 정책 환경이나 문화 차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가별 보험 감독 정책, 법률체계, 영업허가조건 등이 상이하고 시장 진입 문턱이 높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더해 현지인들의 보험 가입 습관이나 보험회사의 인지도, 가격민감도 등의 소비성향 파악에도 공을 들여야 하고,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나 유지보수 네트워크가 부실하다는 점은 중국 보험회사의 현지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기후, 도로상황, 운전습관, 차량의 종류 등의 차이로 인해 중국 국내에서 축적한 차량 및 보험사고 데이터를 직접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처음부터 다시 수집, 정리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에너지자동차보험의 해외 진출은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향후 전망이 장밋빛으로 보일 수 있지만 물밑에서 다양한 위험들이 헤엄치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국 국내에서 축적한 경험을 현지화로 잘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다시 말해 중국 보험회사들이 과학기술능력, 생태구축능력, 현지화 관리 및 장기 전략 측면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