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텔레그램을 통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를 지시한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윗선을 잇따라 검거하며 범죄 조직의 상부 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다.
경찰청은 최근 인천 등지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의 텔레그램 실운영자와 전국에서 발생한 사건의 자금관리책을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5월부터 인천, 부산, 경기, 경북, 제주에서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사건 9건의 행동대원 4명을 전원 검거·구속하고, 이들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 1명도 지난 15일 구속했다.
구속된 운영자는 지난 4월경 텔레그램 채널을 개설한 뒤 실행위자를 모집해 인천 등에 보복 대행을 지시한 인물로, 경찰은 이 운영자가 '총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운영자는 지난 5월 보복 대행 범죄 실행자 2명이 검거되자 베트남으로 도피했지만, 도피 중에도 추가로 2건의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인천에서 보복 대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신속한 수사를 통해 채널 운영자 신원을 특정하고, 베트남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귀국을 종용해 지난 13일 귀국하는 대상자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한편 대구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최초 발생한 사적 보복 대행 행위부터 전국적으로 다수 건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의 자금관리책 3명을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 사이에 구속하고, 추가로 1명을 지난 19일 체포했다. 자금관리책들은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계좌와 코인을 통해 의뢰비를 받거나 범행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총 87건이 발생했다. 이 중 80건이 검거됐으며, 실행위자 65명 중 23명이 구속됐다. 나머지 7건은 추적 중이다.
이 범죄는 올해 1월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서울 양천경찰서가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 유통한 조직원 3명을 구속한 이후 한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말 이후 다시 발생했지만, 인천청과 대구청에서 상선을 검거한 뒤로 범죄 발생은 급감했다. 발생 건수는 지난해 6건에서 올해 1∼3월 62건으로 급증했다가, 4∼6월 말에는 19건으로 줄었다.
전국 시도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현재까지 검거된 상선 외에 다른 상선과 보복 대행 의뢰자까지 전반적으로 수사 중이다. 특히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기존 양천경찰서에서 수사한 배달 대행업체 개인정보 탈취 외에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가 탈취됐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은 "개인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사법 시스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라며 "시도청 광역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실행위자뿐만 아니라 의뢰자까지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으로 보복 대행 의뢰를 주고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