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신선란 수입을 대폭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까지 미국과 태국에서 신선란 약 2,112만 개를 들여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우선 이번 주말부터 미국산 신선란 112만 개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이후 매주 448만 개 이상을 추가로 도입해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중소 유통업체를 통해 동네빵집과 슈퍼마켓 같은 자영업자에게도 공급할 예정이다.
계란 가공품에 대해서는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기존 6월에서 12월로 연장하고, 적용 물량도 4천 톤에서 8천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을 덜고 소비자 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계란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로 산란계가 대규모 살처분된 데다, 산란계 사육밀도 개선 정책까지 겹쳐 생산량이 줄어든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미국산 674만 개, 태국산 337만 개 등 모두 1,011만 개의 신선란이 이미 수입·공급됐다.
6월 기준 국내 계란 일일 생산량은 4,705만 개로 평년보다 1.2% 증가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3%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6월 7,879만 수로 평년보다 4.6%, 전년보다 0.4% 늘었다. 이는 1~5월 병아리 입식이 전년 대비 12.8% 증가한 덕분이다. 이렇게 입식된 병아리가 성장해 산란에 참여하면서 7월 일일 계란 생산량은 4,900만 개로 전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 계란 가격(30개들이 XL특란 기준)은 6월 중순 현재 6,263원으로 평년보다 24.1% 높고, 전년보다 8.5% 오른 상태다. 소매 가격은 같은 기간 7,506원으로 평년보다 9.3%, 전년보다 7.1% 각각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회복되면서 7월 이후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제 시장 공급과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 할인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농협의 납품단가 인하를 병행하는 등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함께 추진 중이다.
여름철 폭염이 계란 수급에 추가 불안을 줄 가능성에 대비해 신선란 수입 물량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이재식 축산정책관은 "국내 산란계 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계란 생산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국내 생산 기반 확충과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