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위한 핵심 금융 상품인 연금저축의 적립금이 2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연금저축 적립 및 운용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98조 2000억 원으로 전년(178조 9000억 원) 대비 19조 3000억 원(10.8%)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연금저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이 10.6%에 달하며 가입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금저축은 국민연금(1층), 퇴직연금(2층)과 함께 3층 연금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개인 노후 준비 수단입니다. 소득에 따라 연 최대 600만 원 한도로 납입액의 13.2~16.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고, 운용 수익에 대한 과세를 연기하며 연금 수령 시 저율(3.3~5.5%)로 과세되는 등 세제 혜택이 큽니다.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도 가입할 수 있어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적립금 현황: 펀드 중심 성장세 뚜렷
적립금 증가 추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2023년 4.9% 증가에 그쳤던 적립금 증가율은 2024년 6.5%, 2025년 10.8%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품별로 보면 연금저축보험이 114조 1000억 원(57.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61조 3000억 원(30.9%)으로 전년(40조 7000억 원) 대비 무려 50.7%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 활황에 따라 투자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연금저축신탁은 13조 8000억 원(6.9%), 연금저축공제보험은 9조 원(4.6%)을 기록했습니다.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 신규 판매가 중단되면서 적립금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판매 회사별로는 보험회사가 114조 3000억 원(57.7%)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지만, 금융투자회사가 55조 4000억 원(27.9%)으로 뒤를 이었고, 은행(19조 5000억 원, 9.8%), 공제기관(9조 원, 4.6%) 순이었습니다. 금융투자회사의 적립금은 연금저축펀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가입자 현황: 840만 명 돌파, 젊은 층 가입 급증
연금저축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총 가입자 수는 840만 3000명으로, 1년 사이 76만 1000명(10.0%)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420만 3000명, 50.0%)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세 미만 가입자가 53.4%나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는 젊은 층에게도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체 계약 건수는 1079만 6000건으로 전년 대비 107만 9000건(11.1%) 늘었으며, 신규 계약 건수는 144만 3000건으로 전년(95만 건) 대비 51.9% 급증했습니다.
수익률: 증시 호황에 10.6%...펀드 수익률 29.3%
2025년 연금저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0.6%를 기록하며 전년(3.7%) 대비 크게 상승했습니다. 판매 이후 전체 기간의 누적수익률은 5.5%입니다. 수익률 상승을 견인한 것은 연금저축펀드입니다. 최근 1년 기준 펀드/ETF의 연간수익률은 29.3%에 달했으며, 특히 펀드(31.3%)의 수익률이 ETF(27.4%)보다 높았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의 누적수익률은 0.8%로 낮았지만, 가입 초반 수수료 부과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연금저축신탁의 연간수익률은 4.0%입니다. 수익률 산정 기준이 2025년 4분기부터 변경되어 전년도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증시 활황에 따라 전반적인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의사항: 페널티와 상품 특성 꼼꼼히 확인해야
연금저축은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가입 및 운용 과정에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먼저,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과 운용 수익을 중도에 인출하면 연금 외 수령으로 간주되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는 페널티가 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가입 후 7년 이내에 중도 해지하면 해지 공제액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품별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연금저축보험은 원금이 보장되고 최저 보증금리가 적용되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입 채널(대면·비대면)에 따라 서비스와 수수료가 다를 수 있으므로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계좌이체 시 주의사항
만약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원한다면, 계좌이체 제도를 활용해야 페널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면 중도해지로 처리되어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계좌이체는 전액 이체만 가능하며, 이미 연금을 수령 중인 계좌나 압류·가압류 등이 설정된 계좌는 이체가 제한됩니다. 특히 2013년 3월 1일 이후 가입한 계좌에서 그 이전에 가입한 계좌로의 이체는 불가능합니다. 계좌이체는 한 번 완료되면 취소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기존 상품과 신규 상품의 수익률, 수수료 등을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충분히 비교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향후 계획
금융감독원은 연금 가입자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연금포털을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며, 하반기 중으로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입니다. 이 가이드북에는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연금저축에 대한 정보도 함께 담겨 누구나 노후 준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