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신종 스캠 범죄 피해가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18일 밝혔다. 통합대응단이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보이스피싱은 크게 줄었지만, 투자리딩방 사기, 팀미션 부업사기, 대리구매 사기(노쇼), 연애빙자사기(로맨스스캠) 등 이른바 신종 스캠은 증가세를 억제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경찰은 범행 수법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추진했고, 그 결과 피해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통합대응단의 노력은 2026년 1분기부터 성과를 나타냈다. 2025년 4분기 대비 2026년 1분기 신종 스캠 피해액은 11.7% 감소해 3,326억 원에서 2,938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5월에는 감소 폭이 더욱 두드러졌다. 5월 피해액은 687억 원으로 4월 1,018억 원보다 32.5% 줄었고, 1분기 월평균 980억 원과 비교하면 29.9% 감소했다. 발생 건수도 5월 1,472건으로 4월 1,741건 대비 15.5%, 1분기 월평균 1,903건 대비 22.6% 각각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추세 전환이 확연히 드러난다. 2025년 4분기 신종 스캠 피해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3%나 급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증가 폭이 42.8%로 크게 꺾였다. 5월 피해액은 687억 원으로 예년 수준인 680억 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귀했다. 이는 통합대응단이 내놓은 다양한 맞춤형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종 스캠은 범행 초기에만 전화나 문자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누리소통망(SNS)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특징이 있다. 기존 전화번호 차단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에 통합대응단은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SNS 플랫폼과 협업해 범행 계정 차단을 대폭 확대했다. 최신 범죄 수법을 공유해 플랫폼 자체 탐지·차단 시스템에 반영하도록 했고, 피해가 의심되는 이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는 구제 활동도 병행했다. 그 결과 5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액은 413억 원으로 1분기 월평균 559억 원보다 26.1% 줄었고, 연애빙자사기도 72억 원으로 4% 감소했다.
팀미션 부업사기 범죄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중적 SNS 대신 범죄 전용으로 만들어진 사기 앱을 사용하는 비중이 컸다. 통합대응단은 이들 사기 앱의 소스 코드를 분석해 범죄 관련성을 식별한 뒤 삼성전자, 구글, 애플에 공유하고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이후로는 사기 앱을 이용한 범행이 더 이상 확인되지 않았다. 팀미션 사기 발생 건수는 1분기 월평균 468건에서 5월 195건으로, 피해액은 140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최근 급증한 대리구매 사기(노쇼)를 막기 위한 선제적 차단 체계도 구축됐다. 이 범죄는 보이스피싱처럼 전화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신사와 협업해 범행 번호의 개통·통신 패턴을 분석, 의심 번호를 사전에 탐지해 차단하고 있다. 피해자 특성이 뚜렷하다는 점을 활용한 맞춤형 예방 활동도 전개 중이다. 범죄조직이 공공 조달계약 정보를 악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점에 착안해 조달청과 협업, 나라장터 전자계약 단계에서 조달 업체가 사기 예방 팝업 안내를 필수로 확인하도록 전산망을 개편했다. 32만 개 조달 업체를 대상으로 예방 문자와 전자우편을 발송했고, 5월에는 농협중앙회와 협업해 농협 공개 입찰시스템에도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대리구매 사기(노쇼)는 1분기 월평균 649건·205억 원에서 5월 552건·145억 원으로 감소했다.
해외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 검거를 위해 외국 수사기관과의 공조도 강화됐다. 경찰청, 국가정보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종 스캠 해외 도피사범 281명을 국내로 송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 일상과 가장 가까운 지구대·파출소 현장 경찰관들도 금융기관과 협업하고 주민 홍보와 접촉을 강화해 피해를 조기에 발견하고 범죄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은 신종 스캠 범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법적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부 신종 스캠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계좌 지급정지 대상에서 제외돼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경찰은 지급정지 대상을 신종 스캠까지 확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업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에 특화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해 신종 스캠 같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도 탐지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통신 이용 다중피해사기 방지법 입법을 적극 추진해 신종 스캠 범죄에 대한 포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범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통해 신종 스캠 피해를 줄여낸 만큼, 앞으로도 변칙적인 수법에 한발 앞서 대응해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 스캠 범죄는 피해자가 자신이 범죄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범행 구조에 빠져드는 특성이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화를 중단하고 112나 1394(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대표번호)에 먼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