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직접 챙기고 현장 기업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5극3특 성장동력 픽앤백(Pick&Back)'이 이틀째를 맞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6월 17일 광주와 경북 구미를 잇달아 방문해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피지컬 AI,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핵심 미래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날 일정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민형배, 경상북도지사 이철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그리고 관련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우선 구 부총리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광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찾았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국가AI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곳으로,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H100 GPU(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해 초고성능 연산능력과 대용량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부총리는 데이터센터 시설과 함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등 자율주행 실증시설을 둘러본 뒤 제4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구 부총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은 지방주도 균형발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의 AI와 자율주행차 산업은 반도체·소프트웨어·센서 등 첨단기술과 제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과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견인할 핵심 분야"라며 "광주를 세계적인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엣지에이아이 등 12개 기업과 GIST(광주과학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전문가들은 광주 AI·미래차 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발전 잠재력을 언급하면서도 실증 기회 부족과 초기 레퍼런스 확보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에 공감하며 정부가 현재 'AI 대전환 15대 프로젝트'를 선정해 예산·세제·금융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미래모빌리티 인지부품 특화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라이다(LiDAR)·레이더·카메라 등 핵심 부품의 성능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일정은 경북 구미로 이어졌다. 구 부총리는 LG이노텍 구미 4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견학하고, 이철우 경북지사와 함께 로봇·피지컬 AI·소부장 분야 기업 및 전문가들과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를 개최했다. 이번 방문은 우리 산업의 기초체력인 소부장 경쟁력을 다지는 동시에 제조 혁신을 이끌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 부총리는 "이제는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경제 대도약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및 기술혁신 등 미래 대응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라며 "오늘 이 자리가 경북·대구의 제조역량과 연구역량, 기업의 혁신역량을 하나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LG이노텍, SK실트론, 두산로보틱스, 아이엠로보틱스, KEC, 에이프로세미콘, 원익큐엔씨, THN, 에스엘, 아진엑스텍, 뉴로메카 등 11개 기업과 DGIST, 경북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뇌연구원 등은 로봇·피지컬 AI 분야의 실증환경 구축과 데이터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로봇과 피지컬 AI는 생산현장을 바꾸고, 소부장은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의 기초체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국내 AI·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피지컬 AI 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 가지 핵심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축적·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둘째, AI 로봇 대규모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셋째, 초기 수요창출을 집중 지원한다.
또한 "로봇·피지컬 AI의 핵심부품인 초정밀 센서와 엑추에이터의 기술 국산화를 위해 연구개발·실증·사업화를 총력 지원하겠다"며 "전략적 타겟팅 센서 분야를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특화된 엑추에이터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고성능 엑추에이터 상용화를 위한 현장 실증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광주와 구미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정책 수립과 제도개선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앞으로도 '5극3특 성장동력 픽앤백'을 통해 다른 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지역별 미래먹거리 산업 현황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