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친 뒤 주말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중국 20대 직장인이 늘고 있다. 복수비자 발급이 쉬워지면서 ‘주말마다 한국에 가는’ 여행 패턴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법무부와 함께 지난 3월 30일부터 과거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인과 동남아인에게 유효기간 5년 복수비자를 발급하고, 베이징·상하이 등 14개 주요 도시 거주자에게는 10년 복수비자를 발급하는 등 비자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 이후 한국비자신청센터 8곳의 집계 결과, 일반관광 복수비자 발급이 3월 대비 4월에 10% 증가했다.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도 복수비자 신청이 같은 기간 80% 늘었다고 밝혔다. 누리소통망에서는 복수비자 완화에 대한 긍정 반응과 함께 절차와 대상자, 체류 기간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체부는 ‘짧게, 자주 오는 한국 여행’을 집중 마케팅하기로 했다.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선전 푸텐구에서 ‘2026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한중 관광교류 특별주간’을 열어 복수비자 완화와 연계한 방한 일상 여행을 알린다. 행사 장소인 페스티벌 애비뉴는 평일 4~5만 명, 주말 8~10만 명이 오가는 번화가로, 지자체·항공사와 협력해 김해·대구·청주·양양 등 지방공항을 활용한 방한 상품도 선보인다.
중국 현지 온라인 여행사(취날)와 협업해 복수비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소비자에게 주말 단기 여행, 심층 지역여행, 1일 지방 여행 등 항공권과 숙박, 관광지 입장권, 체험형 상품 할인권을 제공한다. 특히 복수비자 완화 대상인 중국 14개 도시는 소득 수준이 높고 해외여행에 익숙한 대도시여서, ‘나 혼자 방한 여행’ 마케팅을 집중 펼친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페이주)와 협력해 ‘나 혼자 콘서트 관람’, ‘나 혼자 팬미팅’, ‘나 혼자 뮤지컬 관람’ 등 1인 여행자 맞춤 콘텐츠를 한류와 결합해 제작·홍보한다. 피부·헤어·손톱 관리처럼 주기적 소비가 필요한 체험형 상품을 할인 판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미 현지에서는 복수비자 발급 이후 주말 단기 여행이 늘고 있다. 광저우에 사는 20대 직장인 류안치 씨는 매주 금요일 업무를 마친 뒤 주말마다 한국을 찾는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케이케이데이를 통해 예약한 케이팝 아이돌 춤 강습을 체험할 계획이고, 다음 주에는 올영데이 기간에 맞춰 쿨링 마스크팩을 대량 구매할 예정이다.
선전에 거주하는 천커신 씨는 “복수비자 발급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비행기로 3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여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바로 갈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사는 30대 여성 양신위 씨는 곧 한국을 찾아 단골 미용실과 피부과를 방문한 뒤 한남동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뷰티 쇼핑과 최신 유행을 경험하러 가는 곳”이라며 “가격도 합리적이고 중국에서 사기 어려운 신상품도 많아 혼자 가볍게 자주 방문한다”고 전했다.
문체부는 복수비자 확대 등 비자 완화 정책이 대상 국가와의 우호 증진과 방한 관광 확대로 이어지도록 현지 홍보·마케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